[기자수첩] 거짓말, 그리고 믿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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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거짓말, 그리고 믿는 자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1.25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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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이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사건에 대한 변론심리를 진행 중에 있고, 특별검사는 최순실 등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들에 대한 수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시간이 갈수록 나라를 뒤흔들만한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고, 보수와 진보 할 것 없이 국민들을 공분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입장이 달라 견해차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거리에는 촛불을 밝히는 민심으로 메워져 있고, 다른 쪽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이른 바 애국인사(?)들이 대통령 지킴이로 나선 국면이다. 

이처럼 탄핵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현장에서는 개신교 교인들이 자주 목격된다. 예배나 기도회도 열린다. 그러나 이런 현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치적 목소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예수와 교회의 이름을 함부로 빌리는 경우다. 심지어 거짓말을 유통하면서까지 교회를 이용한다. 

얼마 전 1천명 목회자, 2천명 성가대가 가운을 입고 거리시위에 나온다는 내용이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실상 현장에는 그만큼 인원이 나오지 않았고, 가운은 신원을 확인하고 아무에게나 무상대여됐다. 목회자 중에 가운을 빌려 입는 분이 얼마나 될까?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왜곡된 정보들이 난무하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이다. 이념이나 지역 편향적인 주장들이 가감 없이 흘려보내지고 있다. 그리고는 기도하자고 한다. 누가 봐도 왜곡된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잘못된 내용에 근거해 특정 정치인을 공격하고, 또 다른 인물을 중심으로 정치세력화하려는 동향도 SNS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 국민정서에 비춰볼 때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면 결국 교회를 향한 비난으로 몰리게 된다. 그토록 이야기하는 ‘전도의 문’을 막는 길이다. 어쩌면 그것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는 것, 교회의 명예를 먹칠하는 것임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주장을 달리 하더라도 믿는 자가 거짓정보를 유통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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