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성 교회에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상을 고발하는 95개조의 글을 발표, 종교개혁의 불씨를 지핀지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교회는 이 뜻 깊은 해를 맞아 단순히 그날을 기념하는데 그치지 말고 종교개혁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면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새해는 복음의 본질회복과 교회 지도자의 윤리회복, 분열된 교회일치(연합)를 통해 교회 위상을 드높이는 일 등 내적 갱신에 최선을 다하고, 대 사회적으로는 국정농단으로 상처 입은 이 나라를 위한 치유자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실천하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
교회가 새롭게 갱신되지 않는 한 교회의 둔화와 침체는 벗어나기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모 단체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만 20세 이상 개신교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2.8%가 교회를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싶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73.8%가 ‘교회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교계지도자들은 국가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교계적으로 얼마나 중대한 시점에 처해있는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한국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의 요구에 적절하게 응답하고 있는지 겸허히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회다움의 회복’ 차원에서 침체·둔화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겠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습관적인 것이 아닌, 이 땅에 ‘샬롬’ 즉 참된 평화, 자유, 소망이 넘칠 수 있도록 신앙적 다짐과 실천이 동반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교회 갱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한 해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