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리허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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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리허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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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1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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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스피치 칼럼을 마치며

한국교회 제2 부흥과 설교자들의 설교문 전달능력(Delivery) 향상을 돕기 위해 시작한 ‘교회 스피치’ 칼럼을 아쉽지만 다음주에 39회로 마감을 하고자 한다. 필자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힘차고 감동적인 설교가 전국의 교회마다 넘쳐야 한다고 믿는다. 필자의 학위논문<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 국내 신학대학교에서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교육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신학대학교를 나오고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설교자들의 설교문 전달능력을 정립하는 데는 대체로 자신이 존경하는 선배 설교자들의 스피치 형태를 모방하는데서 시작해서 부인에게 평가(comment)와 자문을 부탁하고 설교 스피치의 연구와 관심을 끝내는 경우가 보통이다.

설교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서는 잘 준비된 설교문을 강대상에서 전하는 전달부문에 대한 공부와 연구가 매우 필요하다. 새로운 스마트 폰이 출시되기 위해 최종적으로 거치는 테스트 과정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면서 실수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실제 상황을 가정해서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었다. 사용 중 바닥에 떨어뜨리는 경우, 날카로운 금속 등으로 액정이 긁히는 경우, 무거운 물건이 액정 위에 떨어지는 경우, 물에 빠뜨리는 경우 등 어느 경우에도 스마트 폰이 정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도록 확실히 보여 주고 있었다. 신제품 출시 전에 성공적 판매를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실제상황 리허설(rehearsal)인 것이다.

설교자는 회중을 무시하면 안된다. 회중을 최대한 대접해야 한다. 회중에 대한 최대의 대접은 최상의 준비된 설교를 제공하는 것이다.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설교를 제공하는 것은 회중을 무시하는 자세이다. 의도적으로 회중을 무시하는 설교자는 없겠지만 그러나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훌륭한 설교문 일지라도 전달능력의 이론을 ‘이해하는데’ 그치고 원고 내용을 다듬는데만 관심을 갖는다면 최상의 설교를 준비했다고 할 수 없다. 전달능력은 이론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합창이나 연주나 독창, 연극 등은 반드시 실제 상황과 같은 리허설(rehearsal)을 거친다. 설교도 예외가 아니다. 다양한 자료와 기도로 준비된 훌륭한 설교문 일지라도 리허설 과정을 가져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설교자들이 리허설을 머릿속에서 실시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리허설을 가볍게 보고 생략하는 설교와 설교자는 매너리즘(mannerism)을 벗어날수 없어 교회 성장과 회중들의 신앙적 성장에 큰 아쉬움을 준다. 훌륭한 궁사(弓士)는 과녁을 정조준 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활시위를 당기는 팔 근육을 강하게 길러야 한다. 정조준을 했다고 다 과녁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힘껏 당긴 활시위를 떠난 화살만이 과녁을 맞출 수 있다. 과녁에 도달하지도 못한 화살은 아무 의미가 없다. 회중을 향한 설교도 마찬 가지다. 가슴을 울리지 못하는 설교는 힘없이 날아가는 ‘정준만한 화살’에 불과할 것이다. 화살은 과녁을 맞춰야 한다. 중앙을 맞춰야 한다. 설교도 마찬가지다. 리허설은 그래서 꼭 필요하다.

한국 교회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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