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만치 서 말씩은-설교예화(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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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만치 서 말씩은-설교예화(거짓)
  • 승인 2003.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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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이면 누구나 없이 퉁을 쳐보고 싶은 것이지만 하루는 공교롭게도 해인사 (海印寺)중 상좌와 청암사(菁岩寺) 중 상좌와 직지사(直持寺) 중 상좌와 통도사(通度寺) 중 상좌가 한자리에 모여서 절 자랑을 하게 되었다.

먼저 통도사 상좌가, “우리 절 가마솥이라면 이름이 날 만하지. 아무튼 얼마나 크던지 죽을 쑤려면 배를 타고 노질을 해 들어가야만 그죽을 저을 수가 있으니깐.”

다음엔 해인사 상좌가, “그런 건 문제가 아니지. 우리 절의 뒷간은 어떻게 깊던지 아침에 가서 볼일을 보면 저녁에 가서야 그것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 소리가 꼭 천둥같지.”

다음엔 해인사 상좌가, “그렇지만 해인사한텐 못 당해 낼 걸. 방이라는 게 어떻게 넓은지 아랫목에서 윗목까지를 가려면 당나귀나 말을 타고 가야 하는데. 가는 길에는 오리 만큼씩 주막이 있지. 그런데 그런 주막을 열 집은 지나가야 하거든!”

그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청암사 상좌놈이, “애개개 그걸 자랑이라고 하나? 우리 절에는 중이 어떻게 많이 드나드는지 절의 문지방을 쇠로 만들었는데, 하룻밤만 지나고 나서 이튿날 아침에 나가 볼라치면 스치는 옷자락에 하도 닳아서 문지방 밑에 쇳가루가 떨어져 있는 것이 자그만치 서말 씩은 된단 말이야.”

계21:27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독된 자들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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