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 세계 유산에 등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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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 세계 유산에 등재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12.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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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유적연구회, 세계 문화유적으로써 가치 재조명

전남 지역의 기독교 선교 유적을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선교유적연구회 주최로 ‘전라남도 선교유적의 가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지난 24일 전남도청 내 왕인실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다.

▲ 사단법인 한국선교유적연구회는 ‘전라남도 선교유적의 가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지난 24일 전남도청 내 왕인실에서 국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기독교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인도와 필리핀, 그리고 등재를 추진 중인 일본 전문가 등이 참가해 문화재를 등재한 경험을 전했다. 또한 세계유산전문가와 근대문화유산 연구자,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들이 참여해, 기독교 선교유적의 가치를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학술대회 1부는 ‘세계유산 제도의 이해와 한국의 세계유산 등재 전략’이라는 주제로 이상해 문화재위원장(중앙문화재위원회)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인도의 ‘교회와 수녀원’의 세계 유산 등재, 필리핀의 바로코 교회들의 문화재 등재, 그리고 일본의 나가사키 지역의 숨겨진 기독교 유적들을 소개했다.

이어진 2부 순서에서는 최혜영 교수(전남대)가 ‘전라남도 기독교 선교 역사’, 박찬 교수(전남대)가 ‘여수의 선교 유적’, 우승완, 이석배 교수(순천대)가 ‘미국 남장로회 순천선교부 선교마을의 역사적 의의’, 남호현 교수(순천대)가 ‘지리산선교사 유적의 근대문화·문화재적 가치’, 서만철 교수(공주대)가 ‘아시아의 기독교세계유산과 한국의 선교유적 비교연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천득염 교수(전남대)를 좌장으로, 김종진(전 문화재청 차장) 김효시(광신대) 이왕기(목원대) 조길환(전남대) 윤용혁(공주대) 전경미(예원예술대) 정성창(전남대) 이동주(한국전통문화대 겸임) 교수 등이 참여해, 전라남도에 있는 기독교 선교 유적을 세계 유산에 등록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토론에서 큰 관심을 끈 것은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곳은 지난 2007년 8월 3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철거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1972년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의 건물에 대해서는, 마땅히 보호를 받아야 된다는 논리를 들어 지금까지 어렵게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근대화의 발전을 이루는데 큰 공헌을 한 개화기 선교사들의 업적이 재조명됨으로써, 전남도에 있는 기독교 선교 유적이 문화유산으로서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현재 지리산 왕시루봉의 선교사 유적지는 총 12채의 건축물이 남아 있으며, 노르웨이, 미국, 호주, 영국 등 각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의 각자 고향 건축양식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전문가들은 개화기 현대사의 소중한 문화인류학적인 근대유산으로 손색이 없어, 속히 문화재로 등재되어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 국사편찬 위원장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는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는 여러 측면에서, 문화재적, 역사적, 건축학적, 선교학적 가치를 품고 있는 곳”이라며, “이곳은 선교사들에 의해 한글 문법이 최초 탄생된 장소로, 기독교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유산으로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의 문화적 가치를 알게 된 사람들이 모여, 2007년 12월 3일 전남도로부터 사단법인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 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현재 유적지 보존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2009년 11월 (사)도코모모코리아(근대건축보존회)와 조사연구 용역을 체결, 지리산 일대의 기독교선교사 유적 고증자료집을 발간했으며, 2011년에는 국제적인 시민단체 내셔널 트러스트 주최,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공모전에 참가해 ‘소중한 문화유산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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