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과 혼돈의 시대, 구원의 ‘방주’와 같은 메시지 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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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과 혼돈의 시대, 구원의 ‘방주’와 같은 메시지 전하기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11.27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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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2016 열린예배를 위한 창작 댄스 뮤지컬 ‘노아(NOAH)’

웅장한 음악소리와 함께 화려한 조명이 무대 위를 비춘다. 검은 옷을 입은 사탄들이 제각기 춤을 추며 사람들에게 쾌락, 욕심, 교만, 분노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외친다. 그로인해 사람들은 서로를 비난하며, 증오와 다툼의 말을 쏟아낸다.

이러한 패역한 시대 속에서도 빛나는 진주가 있었다. 당대의 완전한 의인으로 하나님 앞에 온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노아. 그는 절망과 혼돈의 시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음성을 듣고 방주를 만들게 된다. 오랜 세월 동안 오지 않는 비를 기다리며, 고독하게 방주를 만들어야 했을 노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교는 2016 열린 예배를 위한 창작 댄스뮤지컬 ‘노아’(NOAH)를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학부 채플시간에 선보였다.

백석대학교(총장:최갑종)와 백석문화대학교(총장:장종현)는 2016 열린 예배를 위한 창작 댄스뮤지컬 ‘노아(NOAH)를 선보였다. 창세기 속 노아와 홍수 그리고 방주 이야기를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관점으로 풀어낸 댄스뮤지컬 ‘노아(NOAH)’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학부 채플 시간에 맞춰 백석대학교 대강당에서 펼쳐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80여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제작과 배우, 연주 및 보컬로 참여했으며 총 2만 여명의 학생 전교생과 교직원이 관람했다. 특히 공연 마지막 날인 24일 저녁 6시에는 천안시민을 초청하는 오픈공연으로 진행해 지역주민에게 문화예술 향응의 기회와 함께 복음 전파의 계기를 제공했다.

#인간 ‘노아’의 내면싸움까지 세밀하게 표현

창작댄스뮤지컬 ‘노아(NOAH)에서는 배우로 참여한 학생들의 열연이 돋보였으며, 순수 창작한 곡들과 다채로운 음향이 웅장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또 극의 주인공인 ‘노아’를 비롯해 그를 비난하는 마을 주민들, 노아 가족의 이야기, 방주로 모여든 동물들의 모습까지 성경말씀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당대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특히 오랜 세월 방주를 만들며,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비난 속에도 묵묵히 순종했던 ‘인간’ 노아의 심정을 세세하게 표현했다. 무대는 학교시설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화려한 조명과 다양한 효과음을 통해 쏟아지는 빗줄기와 홍수를 표현함으로써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방주에 올라탄 동물들의 모습도 이번 공연의 신선한 관람 포인트였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자 동물로 분장한 학생들이 갑자기 무대 뒤에서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나오기 시작한다. 갑작스런 동물들의 등장에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은 놀라 함성을 짓는다. 암수 한 쌍씩 방주에 탄 동물들의 모습을 분장과 소품, 음악으로 세세하게 재현해 마치 열대우림 속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채플이라는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공연은 40여분의 짧은 시간동안 진행됐지만 깊은 여운을 가져다주었다.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오래 참으시다가 홍수로 심판을 내리셨지만, 완전히 멸하시지는 않으셨으며 인류에게 ‘무지개’를 징표로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신다. ‘노아’뮤지컬은 이러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에 대해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교는 2016 열린 예배를 위한 창작 댄스뮤지컬 ‘노아’(NOAH)를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학부 채플시간에 선보였다.

#공연을 통해 ‘하나님 사랑’ 전달되기를

이번 뮤지컬은 모두 순수창작물로 음악과 영상, 무대연출, 안무부터 사진까지 모두 교수들에 의해 창작됐으며, 출연배우 역시 모두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의 재학생들로 구성됐다. 참여하는 학생들과 지도 교수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새벽 늦게까지 연습을 강행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공연을 보는 모든 재학생들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노아’ 뮤지컬의 예술총감독을 맡은 김제영 교수는 “대본을 쓰면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등지고, 심지어 가족에게도 외면당한 채 외길을 가야했던 노아의 모습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노아가 인간적인 시선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모습을 창조적인 상상력을 통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무대의 제약과 시간적인 한계 때문에 다 담아내지 못한 것도 있지만, 한정된 무대를 보다 풍성하게 꾸미기 위해 춤을 많이 넣고, 배우들의 무대의상과 소품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성경 속 ‘노아’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시대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절망과 혼돈의 사건은 노아시대의 홍수처럼 언제나 이 땅을 덮어왔다. 그러나 폭풍과 혼돈 속에도 살아남는 방주가 있는 것처럼, 물 위에 있지만 물에 속하지 않는 공동체는 마침내 승리하게 될 것이다.

이번 뮤지컬을 총괄한 공규석 교목본부장은 “뮤지컬 ‘노아’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람은 우리 시대의 대안적 공동체를 향한 바람”이라며 “폭풍과 혼돈 속에서도 살아남는 방주가 있는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물 위에 있지만 물에 속하지 않는 공동체를 꿈꾼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수 끝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무지개’는 무한한 사랑의 표현”이라며 뮤지컬을 통해 크리스천들을 향한 정체성과 선교적 비전을 나누기를 향한 바람을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문화로 비기독교인 마음 사로잡은 ‘열린예배’

기독교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백석대학교는 모든 학부생이 의무적으로 일주일에 한번 채플에 참여해야 한다. 비신자들이 절반이 넘는 만큼 예배가 부담일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해 채플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열린예배를 고안한 것이다. 열린예배는 ‘노아’와 같은 문화공연을 통해 거부감없이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백석대는 지난 2014년에는 창작댄스뮤지컬 ‘SEVEN DAYS’를, 2015년에는 ‘JONAH(요나)’를 선보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게 되면서 올해 댄스창작뮤지컬 ‘NOAH(노아)’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 실제로 이번 공연을 통해 큰 감명을 받은 학생들은 직접 성경에서 노아와 관련된 본문을 찾아보거나 말씀에 대해 궁금해 하며, 뮤지컬을 연출한 교수진에게 다양한 질문을 전하기도 했다.

공규석 교목본부장은 “공연은 1학기에 기획단계를 거치며 여름에는 극본작업을 하고, 2학기에 본격적으로 공연 준비에 돌입한다”며, “기독교 대학으로서 백석대가 복음화와 선교를 위해 무슨 활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지역선교와 나눔을 위해 뮤지컬을 계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성극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있어서도 재능보다는 ‘믿음’과 ‘성실’을 우선으로 했다. 김제영 교수는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발하면서 기술적인 재능뿐 아니라 성실하고 믿음 있는 친구를 중심으로 했다. 노아처럼 참여하는 학생들이 한 방주처럼 잘 융합되기를 기도했는데 실제로도 학생들이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성장한 느낌”이라며 공연을 통해 얻은 성과를 전했다.

백석대학교 문화사역단으로 노아 역할을 맡은 정해성 학생(기독교학부 4학년)은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아 때론 흔들리기도 했지만, 주님을 위해 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매달리며 공연했다”며 “공연을 통해 나의 믿음도 점점 성장한다는 것을 느꼈고, 믿지 않는 친구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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