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대통령 사과가 아니라 정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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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대통령 사과가 아니라 정의를 원한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11.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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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신학교수들도 시국선언 참여...“하나님 대한민국을 도우소서”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교수들은 마태복음 6장 24절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는 못한다”는 말씀을 인용하여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이를 교내 신학관 입구에 게시했다.

권수영, 정석환, 정종훈 등 14명 교수들은 시국선언에서 “하나님을 섬기면서 재물의 귀신 맘몬을 몰래 섬길 수는 없는 것처럼 선출된 권력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함께 국민에게 두 주인의 행세를 할 수는 없다”고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꼬집었다.

▲ 연세대 신과대학, 연합신학대학원 교수들은 지난 9일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학내 신학관 1층과 2층에 게시했다. 교수들의 대자보 아래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성구가 눈에 띈다.

신학교수들은 “대통령은 자신이 사이비종교나 사교에 빠지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만 대학에서 기독교 신학을 가르치는 우리들은 다르게 판단한다”면서 “‘맘몬’이라는 돈 귀신과 ‘몰렉’이라는 인신공양 귀신, 귀신의 왕 ‘바알세불’은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의 권력순위를 1위부터 3위까지 다시 그려주었다.”고 현 실태를 빗대며 비판했다.

신학교수들은 “국민은 대통령의 사과나 2선 후퇴가 아니라 정의”라며 “특권과 반칙으로 국민의 뼈와 살과 피와 눈물을 팔아먹은 범죄자들은 처절한 반성과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법과 원칙에 따른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교수들은 신학자로서 그간 무관심과 무력함을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회개하며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하나님 대한민국을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 국민을 도우소서”라고 기도했다. 

연합신학대학원 권수영 교수는 "최근 국정농단과 관련해 교수들은 권력과 물신(物神)에 빠진 세상이 얼마나 참혹해지는지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며 "신학교육을 하는 교수들이 무한책음을 통감하면서 함께 시국선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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