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력 저지 보단, 선교적 대처 방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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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세력 저지 보단, 선교적 대처 방안 마련해야”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6.10.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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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지난 14일 월례발표회에서 암미선교회 사역보고
▲ 지난 14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에서 김영애 선교사는 '암미선교회'의 사역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는 미혼 여성이지만, 세계 각국에는 저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형제자매들이 널리 분포돼 있습니다.”

지난 14일 명성교회에서 개최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에서 외국인노동자 암미선교회의 김영애 선교사는 자신을 외국인 노동자들의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김 선교사는 1995년, 서울 구로공단에서 필리핀 형제인 ‘노엘’을 만나게 된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였던 ‘노엘’ 한 명으로 인해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음을 밝혔다.

당시 김 선교사는 노엘을 주변 교회와 연결시켜 주기 위해 그의 근무지로 찾아갔다. 그 곳에서 그는 노엘을 포함해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만나게 됐다. 근로자들은 제각각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지만, 주변 교회 중 어느 곳도 그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김영애 선교사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주말마다 근로자들이 머무는 지역으로 찾아갔고, 그 방문이 계기가 되어 현재의 ‘암미 선교회’를 세웠다.

김 선교사의 선교 사역은 쉽지 않았다. 근로자들을 고용한 기업주들이 악행을 저질렀고, 일부 외국인들은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김 선교사는 좌절하지 않았고, 마침내 그의 선교사역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선교사역을 할 수 있는 지하 50평 크기의 공간도 생겼다. 

2012년부터는 다문화가정들도 선교센터를 찾아와서 도움을 구하기 시작했고 선교센터 이름도 ‘암미 다문화센터’로 명칭을 바꿨다.

김영애 선교사는 “지난 20여 년 동안 암미 선교회를 통해 130여 명의 다국적 외국인들이 세례를 받았다”며 “그 가운데에서 페루, 인도 등 국가에서 5명의 사역자가 나왔고, 선교가 지극히 어려운 힌두교권 출신과 이슬람권 출신 15%가 세례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선교사는 이어 이슬람 문화권에서 방문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현재 이슬람 세력을 저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를 다시 고려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테러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두고 김영애 선교사는 “테러 위협은 정부가 1차적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교회는 이슬람 세력을 저지하기 보단, 선교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교계가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암미선교회는 50~60명의 이주민들에게 한글과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공부 등을 가르친다. 또 상담 및 의료진료, 이미용 봉사, 스포츠 행사 등을 통해 이주민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다. 매주 주일에는 11시 예배를 함께 드리는데 필리핀 등 7개국 90여 명의 이주민들과 함께 자리를 지킨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는 김영애 선교사 외에도 임명희 목사(노숙인 광야교회 담임), 스티브 린튼 박사(북한 결핵 치료 유진벨재단 회장), 원주희 목사(샘물호스피스 선교회 회장)등이 나서서 각자의 사역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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