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삼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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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삼덕
  • 황의봉 목사(평안교회)
  • 승인 2016.10.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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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수도원운동(1)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한 후 기독교는 박해 받는 종교에서 군림하는 종교로 탈바꿈했습니다. 전에는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이 큰 모험이었습니다. 그러나 황제가 교회에 나오고 대부분의 로마 국민이 기독교인이라고 자부하는 4세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진짜 신자와 가짜 신자를 구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자연히 교회의 영적 생명력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교회의 기강이 흐려지고 영적 쇠퇴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일종의 갱신운동이 수도원운동입니다. 사람들은 정부로부터 봉급을 받는 성직자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외진 곳으로 들어가 평신도 수

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수도원 제도는 3세기 이집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일강 유역은 기후가 온화하였고 비 오는 날도 드물었습니다. 고행자들은 약간의 양식만 구하거나 경작해도 어려움 없이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은둔자들은 마을 근처에 움막을 세우고 거기서 기도와 명상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도원제도가 몇 가지 나쁜 영향을 주고 있었는데 ①율법주의 정신을 교회에 자리 잡게 만들었고 ②구원은 노력으로 성취하는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것으로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③육체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은 악한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삶과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었고, 중세 시대의 빛이 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수도원 운동의 처음 시작은 세속생활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하는 신도들이 보다 경건하게 하나님 앞에서 살려는 갈망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로마가톨릭에, 동방정교회에 그리고 개신교에 수도원 운동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모든 수도사들에게 공통된 세 가지 서원이 있었는데 이를 복음삼덕(福音三德)이라 일컫습니다.

복음삼덕 중의 첫째가 청빈(淸貧)입니다. 청빈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입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베들레헴의 말구유에서 나셨고, 30년을 목수로 일하셨습니다. 당시의 목수는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노동자였습니다. 예수는 3년간 사역하시는 중에도 자신의 삶을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는 말씀으로 대변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사회를 정화시킬 힘을 잃고 있는 것은 교회와 성직자들과 신도들이 청빈의 정신을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삼덕의 두 번째는 순결(純潔)입니다. 순결은 ‘순수하다, 깨끗하다, 청결하다’를 합한 말인데 이 순결은 수도자들에게는 생명과 같이 소중히 지켜야 할 덕목이었습니다. 비단 수도자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들과 교회가 순결을 잃으면 맛을 잃은 소금과 같이 됩니다. 지금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치명적인 약점이 영적, 도덕적 순결을 잃고 있는 점입니다.

복음삼덕의 세 번째는 순명(順命)입니다. 순종(順從) 혹은 복종으로도 표현되는 순명의 삶에 대하여 신약성경 빌립보서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본을 보여 주신 본보기를 다음 같이 일러줍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이 말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세 가지를 일러 줍니다. 첫째는 비우는 마음, 둘째는 낮추는 마음, 셋째는 복종하는 마음입니다. 비우시고, 낮추시고, 복종하시되 죽기까지 복종하신 마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런 마음을 본받아 죽음의 자리까지라도 기꺼이 따르고 복종하는 마음가짐과 삶의 자세가 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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