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남북관계 악화에도 北 수해지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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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남북관계 악화에도 北 수해지원 동참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10.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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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등 모금운동 전개 … WCRC 등 해외 교회도 참여
▲ WCRC 크리스 퍼거슨 총무가 지난 23~28일 방북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 이재민을 위한 모금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북한 함경북도 일대에서 발생한 60년만의 최악의 홍수로 주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국내외 기독교계가 피해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국제구호기구들은 피해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활동에 전개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노정선 목사)는 긴급호소문을 발표하고 회원교단과 해외 협력교회에 지원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교회협은 “지난 8월 29일~9월 2일 10호 태풍 라이언록으로 인해 138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실종하고 14만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문제는 곧 닥칠 한파와 식수, 보건문제로 앞으로 더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지원동참을 호소했다.

교회협은 “최근 북한의 잇단 핵실험으로 여론이 좋지 않지만 전장에서 피어나는 꽃이 인도주의이고 동포들의 고난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며 한국교회를 향해 기도와 실천을 요청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민간차원의 수해지원 허용, 인도적지원 시행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권오륜 목사)는 “자연재해로 인하여 삶의 터전을 잃고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전국의 산하 교회들이 피해주민들을 위해 헌금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세계 109개국 230개 회원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대표단은 지난 23~28일 방북해 북한의 수해지원 요청을 듣고 돌아왔다.

지난 3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가진 방북보고 기자회견에서 크리스 퍼거슨 총무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만남을 갖고 피해상황에 대해 들었다. 평양의 교회들이 수해지역 주민들을 걱정하고 기도하는 것을 봤다”면서 “이미 회원교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WCRC 대표단은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하지는 못했다.

월드비전, 기아대책 등 기독교계 NGO가 참여하고 있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는 이미 모금에 돌입해 이주 내 회원단체들로부터 입금된 지원액을 국제기구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1억 5천만원에서 2억원 수준에 모금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제적십자사와 협의 중에 있다. 북민협은 추가 모금계획도 검토 중에 있다.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등 종교계가 참여해 설립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공동상임대표: 인명진 목사)은 지난 20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수해지역에 2,800만원(미화 2만5천불) 상당의 물자를 긴급 지원했다. 단체는 11월 말까지 4억 원(미화 36만 달러)을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 통일 관련단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홍사덕 대표상임의장)가 두만강 수해지역 어린이들에게 방한복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80여 정당·종교·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민화협은 보수와 진보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민화협은 곧 다가올 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수해지역 어린이들에게 방한복을 지원하기 위한 범국민모금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으며, 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구매해 국경지역에 부관해 두면서 정부 허가를 기다리기로 했다. 약 1만 7천복의 방한복을 우선 목표로 종교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번 수해 복구를 위해 1천5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기독교계를 비롯해 민간단체들이 북한 주민돕기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적인 구호활동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북인도적 지원도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한편, 한국천주교주교회의도 사회복지위 명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수해지원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톨릭 국제구호단체 카리타스와 함께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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