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의 아군을 만들어라
상태바
스피치의 아군을 만들어라
  • 박찬석 박사(한국교회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
  • 승인 2016.09.28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청중의 마음, 감성적 접근

전투의 승패는 아군의 유무에 달려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나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이 많을 때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설교나 기도, 전도에서 활용되는 교회 스피치에서는 어떨까? 성공적인 스피치는 얼마나 많은 아군과 더불어 스피치를 시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중을 아군으로 만들 수 있는 화자(話者)는 승자가 될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청중은 기대감과 의구심을 동시에 가지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본 칼럼에서 필자는 필자가 주장하는 ‘AIDMA(Attention, Interesting, Desire, Memory, Action) 설교’를 소개한 적이 있다. 성공적 설교는 성공적 ‘A(Attention : 관심)’로 시작해야 한다. 경계심과 기대를 갖고 있는 낯선 회중을 만날 때도 10초의 골든타임에 회중의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 회중과 설교자가 만나는 처음 10초는 회중들이 설교자를 향한 기대감이 가장 큰 시간이고 동시에 메시지가 가장 힘 있게 전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성공적 설교자는 이 시간에 처음 만나는 회중도 든든한 아군로 만든다. 매주, 매일 만나는 회중들일 지라도 회중들은 설교자에게 산뜻한 ‘Attention’을 기대한다. 오늘 우리는 상업성을 동반한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어른 아이 모두, 정보덩어리, 스마트 폰을 끼고 살아야 마음이 놓이는 시대가 되었다. 정보제공 매체들은 처음 대하는 광고에 호의적인 마음을 가진 소비자, 아군들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갖가지 유형의 자극적 광고를 보낸다.

아군의 숫자가 바로 수입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기에 오늘날 우리 사회는 더 강해지고 자극적인 광고에서 피할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엄청난 ‘광고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의 청중들은 이제 자극적 광고에 식상해 여간해서 반응하지 않는다.

낯선 청중을 아군으로 만드는 스피치의 전략도 변화가 필요하다. 홍수같이 강한 자극이 아니고 보슬비 같이 감미롭게 감성을 움직이는 ‘Attention’이 좋다. 처음 만나는 ‘대전 주부들’ 대상 강연의 첫마디를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고향이 공주입니다.’ 라고 Attention을 시작하던강사를 본적이 있다. 대전과 가까운 공주가 자신의 어머니 고향이라는 말로 ‘서울’에서 온 ‘초면’의 ‘남성’ 강사가 대전의 주부들과 공통점이 있다는 감성적 메시지를 느끼게 함으로 부정적인 적일 수도 있는 청중을 순식간에 아군을 만들어 푸근한 강연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청중이 갖는 화자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은 가능한 빨리 해소돼야 한다. 스피치에서 무차별 자극적 광고에 지친 청중들에게 긍정적 공통점을 갖게 하고 감성적 멘트와 칭찬으로 Attention을 시작하는 것은 아군을 만드는 좋은 무기가 된다. 설교도 예외가 아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