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농민 백남기 씨 사망 애도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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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농민 백남기 씨 사망 애도 성명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9.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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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발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게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가 지난 25일 경찰의 시위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농민 故 백남기 씨를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고 백남기 씨의 죽음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다해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회협은 고령의 백남기 씨(69)가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직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해 11월 64회 정기총회에서는 총대원 전원이 백 씨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으며, 신임회장 취임 직후 이동춘 목사는 중환자실을 방문해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교회협은 이번 성명에서 “317일 전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농민 백남기를 쓰러뜨린 것은 물대포가 아니라 국민을 적으로 삼은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었다”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원천봉쇄한 채 경찰력을 앞세워 무차별 폭력을 가한 정부에게 백 씨 죽음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교회협은 “온 국민이 영상을 통해 고인이 공권력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음에도 부검을 운운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마저도 가로막으려 했다”면서 “백 씨의 장례절차가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시되는 생명존중의 세상으로 나가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백남기 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해 ‘쌀 수매가 현실화’를 주장하다,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뇌출혈이 일어났다. 

당시 영상에서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백 씨와 후송을 위해 다가간 집회 참가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물대포가 가해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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