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선교 도구 ‘할랄’, 웰빙으로 포장해 성도 삶에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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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선교 도구 ‘할랄’, 웰빙으로 포장해 성도 삶에 침투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6.08.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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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할랄 산업 엑스포 코리아’ 2박 3일 동안 진행

최근 전 세계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IS 집단의 테러로 이슬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어나는 가운데, ‘2016 할랄 산업 엑스포 코리아(Halal Trade Expo Korea)’ 전시회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삼성 코엑스에서 열렸다.

월드전람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70여 개 부스에서 식품과 화장품, 원료의약품, 패션, 관광상품 등은 물론 할랄인증컨설팅과 취업 컨설팅까지 진행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최 측은 “한국 기업의 할랄 시장 진출 지원 및 수출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 할랄산업부문 일자리 창출 모색 등이 이번 전시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할랄 산업의 확산에 대해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지난 18일부터 2박 3일간 열린 ‘2016 할랄 산업 엑스포 코리아’ 전시회에는 70여 개의 국내외 할랄 기업들이 참여했다.

할랄 산업 엑스포 코리아
엑스포 전시장은 할랄 제품의 설명을 듣고, 시식 혹은 체험을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또 전시장 입구에서는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 공간을 안내하고 있었다. 70여 개의 부스들 중에서는 할랄 산업을 주로 담당하는 센터의 추천으로 참여한 기업도 종종 발견됐다.

전시장 내 이벤트존에서는 이슬람 문화 및 할랄 상품 등 여러 업체에서 진행하는 설명회도 열렸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할랄 화장품에 대한 세미나도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이슬람 문화의 이해 △할랄화장품 GMP운영 △글로벌할랄화장품 해외 진출 사례 △각 국의 할랄화장품 인증절차 및 수입·통관제도 등에 대해 설명
했다.

주최측은 농림축산식품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의 각 부서에서 이번 전시회를 지원하거나 향후 후원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는 국내 기업의 할랄시장 진출을 위해 개최된 국내 최초 할랄 전문 전시회로서 국내외 할랄시장 트랜드와 산업 동향을 분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할랄 관련 시장에서 한국 농식품 수출액이 2014년 기준으로 약 6억 8000만 달러였다. 한류 열풍과 한·아세아 FTA를 고려한다면 약 2조 달러 규모의 시장 개척이 가능하리라고 예상되고 있다.

주최측 관계자는 “2010년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의 23.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26.4%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이 중 약 60%가 30세 이하로 구성되어 있어 이슬람권은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약 18억 명 무슬림에게 허용된 할랄
한국 이슬람교 할랄 규정에 따르면 ‘할랄(Halal)’이란 이슬람 법 용어로 허용된 것, 행하면 복을 받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뜻한다. 할랄의 반대말은 ‘하람(Haram)’인데 이는 금기된 것으로 행하면 벌을 받고 행하지 않으면 복을 받음을 의미한다.
할랄과 하람, 이 둘의 주체는 이슬람의 신인 ‘알라’이다. 따라서 할랄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와 깊은 연관이 있는, 신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는 할랄에 대한 구절들도 담겨있다. 코란 2장 172~173절에는 “알라께서 너희에게 베푸신 양식 중에서 좋은 것을 먹어라, 그리고 알라께 감사하고 그분만을 경배하라. 그리고 죽은 고기와 피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 또한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하지 아니한 고기도 먹지 말라”고 기재되어 있다.

‘할랄 제품’ 역시 이슬람 법 규정에 따라 허용된 식품 및 음료, 그리고 그 성분재료를 의미하며 식품이 소비될 수 있도록 허가된 음식물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앙적인 의미가 부여됐다. 

이슬람 법에 따르는 할랄은 △비할랄 동물의 부분이나 그로부터 파생된 제품, 이슬람법에 따라 도축되지 않은 동물의 부분이나 제품 등이 함유되지 않아야 하며 △ ‘나지스(Najis, 불결한 것)’로 분류된 성분이 포함되지 말아야 하고 △나지스에 오염된 장비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

할랄 산업에 대한 연구, 조사, 컨설팅, 교육 등을 제공하는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은 “비무슬림국가인 한국에서 반드시 무슬림을 고용할 필요는 없지만 할랄 도축의 경우 무슬림 도축사가 꼭 필요하다”며 “할랄인증을 받고자 하는 업체의 경영진이 할랄정책 및 할랄위원회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생산제품에 대한 할랄무결성을 보장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할랄 산업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할랄 제품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백석대학교 장훈태 교수는 이슬람의 선교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할랄 산업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장훈태 교수는 “정작 무슬림들도 할랄을 지나치게 분별하지 않지만 할랄은 이슬람 율법상 허용된 것이다. 그것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가 이슬람 율법을 허용한다는 뜻이 되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성도들이 이슬람에서 발행하는 할랄 제품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문화가 확산되는 길을 막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할랄 제품을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할랄 제품은 이슬람 샤리아의 원칙에 따라 상품 포장지에 ‘HALAL’이라는 인증 마크를 새겨놓는다.

장훈태 교수는 할랄과 이슬람에 대해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논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할랄 제품 사용 여부보다는 이슬람이 기독교를 잠식하지 못하도록 기독교 문화를 오랫동안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과거 터키, 스위스, 노르웨이 등 지역의 교회들이 이슬람으로 넘어가는 원인은 교회 내에서 발생한 분쟁 속에서 반발심을 가지고 이슬람으로 넘어간 것”이라며 “할랄을 분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 내에서 분쟁이 일어나지 않고 기독교 문화를 계속 존속해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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