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사의 그레고리와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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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사의 그레고리와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
  • 황의봉 목사(평안교회 담임)
  • 승인 2016.08.18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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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위대한 카파도키아인 (2)

바실의 동생인 닛사의 그레고리(Gregory of Nyssa)는 형과는 대조 적인 성품의 인물이었습니다. 바실이 성급하고 오만하기까지 했는데 반해 그레고리는 침묵과 고독을 즐기는 성격이었습니다. 바실과 그의 친구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는 수도생활에 열렬한 지지자는데 반해 그레고리는 젊은 여성 데오세비아와 결혼하여 상당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습니다. 그러나 수년 후 아내가 죽자 고통과 아픔을 피 하기 위해 수도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의 형 바실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작은 마을 닛사의 감독직을 맡았습니다. 그렇지만 발렌스 황제와 아리우스주의자들이 필사적으로 정통 신학자들에 대항하자 성격상 이러한 투쟁을 견디지 못 한 그레고리는 닛사의 감독직을 버리고 은둔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형 바실이 사망하자 어쩔 수 없이 그레고리는 정통 니케아파를 이끄는 지도자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정통 니케아 파 지도자의 자격으로 381년 콘스탄티노플 종교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그의 성격은 조용하고 겸손하지만 그의 상세한 니케아 신조 해설 은 콘스탄티노플에서의 승리를 가져오는 데 큰 몫을 담당하였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그를 자기의 신학 고문으로 삼았습니다. 이에 따라 그레고리는 아라비아와 메소포타미아를 비롯한 제국 전체를 여행해야만 했습니다.

그레고리는 이를 항상 자신으로 하여금 명상의 생활에 전념치 못하게 하는 방해물로 여겼습니다. 마침내 니케아 정통 신학이 굳건히 확립하게 된 후 그레고리는 세상이 자기를 잊어주기를 바라면서 수도생활로 돌아갔는데 사람들은 그가 약 395년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위대한 카파도키아인은 바실이 학창시절 만났던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Gregory of Nazianzus)입니다. 나지안주스 감독의 아 들이었던 그레고리는 젊을 때에는 학문에 전념하여 가이사랴로 갔는데 여기서 바실을 만나 함께 아테네로 가서 공부를 하는 등 평생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후 부친의 강요로 나지안주스로 돌아왔지만 자기가 원치 않는 장로로 임명받게 되자 그는 바실의 수도원으로 피신하습였니다. 그러나 결국은 나지안주스로 다시 돌아와 아버지를 도와 목회를 하습니다. 그 후 바실이 그를 사시마의 감독으로 임명하자 그레고리는 자기 의 사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 생각하으므로 둘의 우정은 상당한 갈등 을 겪었습니다. 그 당시가 그레고리로서는 가장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동생, 여동생, 부친과 모친 등이 이때 모두 사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레고리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에게 맡겨진 나지안주스의 감독직을 떠나 조용한 명상의 자리를 찾았습니다. 그가 이처럼 은둔하고 있을 때에, 생전 우정을 회복하지 못했던 바실의 죽음이 전해졌습니다. 그레고리는 친구 바실이 생전 자기의 도움을 그토록 원했던 아리우스주의에 대항한 투쟁에서 지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의무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후 379년 그는 콘스탄티노플에 나타났습니다.

당시 아리우스주의 는 세속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도시 안에서 단 한 개의 정통 니케아파 교회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가 거리에 나서기만 하면 폭도들이 그에게 돌을 던졌습니다. 결국 운명의 조류가 바뀌어 380년 말 정통 신앙을 가진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콘스탄티노플로 개선해 들어왔습니다. 모든 아리우스주의 자들을 고위 직책으로부터 축출한 새 황제는 그레고리를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로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반대자들 가운데 일부가 그레고리는 이미 다른 도시의 감독이므로 콘스탄티노플의 감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자, 그레고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직분을 기꺼이 사임하였습니다. 그레고리는 그 후 고향으로 돌아와 교회를 돌보는데 전력을 하다 60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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