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테러 예방, 먼저 그들의 피해의식 이해해야"

미션파트너스, 지난 23일 우리의 이웃 무슬림' 세미나 개최 손동준 기자l승인2016.07.25 22:04:18l수정2016.07.25 22:26l13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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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신반포교회 비전센터에서 우리의이웃 무슬림 세미나가 열렸다.

“무슬림들은 자기들이 역사의 피해자라는 과대망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그들을 조롱하고 공격하며, 그들이 지존으로 여기는 모하마드를 함부로 대할 때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현재 일어나는 전세계적인 테러를 막으려면 무슬림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무슬림이 주류인 파키스탄의 기독교 목회자로 살아가고 있는 아쉬케나즈 아시프 칸 학장(스라밧성경신학교)이 지난 23일 신반포교회 비전센터에서 열린 무슬림 세미나에서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테러리즘의 역사적 배경을 진단하고, 예수의 제자로서 평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칸 학장은 이날 ‘우리의 이웃 무슬림- 파키스탄교회의 역사와 무슬림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오늘날의 세계에는 10억이 넘는 사람들이 이슬람을 믿고 있다. 21세기에 우리가 직면하는 가장 큰 사회적 변화라고 하면 무슬림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이냐 하는 것”이라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우리가 어떻게 이 공동체와 관계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할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무슬림이 더 강력하게 테러에 나서는 것은 그들의 역사 속에 있는 상처로부터 이해해야 한다”며 “12~13세기 전까지만 해도 아랍 무슬림은 세계를 통치하고 있었고, 이슬람권은 모든 학문ㆍ예술ㆍ과학의 출발지였다. 그러나 서구문명이 발전하면서 세계의 주도권이 아랍 이슬람권에서 서구유럽으로 넘어가게 됐고 이로 인해 무슬림들에게 피해의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같은 피해의식은 ‘서구=기독교’라는 인식과 겹치면서 서구와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으로 변했다. 피해의식을 낳은 대표적인 사건은 ‘십자군 전쟁’이다. 십자군 전쟁 당시 기독교인들로부터 수많은 이슬람 공동체들이 살해를 당했고, 이 이야기들은 지금까지도 무슬림의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십자군과 관련된 역사는 교과과정을 비롯해 각종 소설과 시, 영화 속에서 다뤄지며 후대로 전승되고 있다.

무슬림들이 가진 또 다른 상처는 스페인이다. ‘암흑시대’로 불리는 중세에서 스페인은 이슬람이 지배하던 문명의 중심지였다. 스페인의 수도 그라나다 성을 크리스천 왕에게 빼앗기며 도시의 열쇠를 건네주는 대목은 지금도 무슬림이라면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는 문학작품의 단골소재로 쓰인다.

칸 학장은 “무슬림과 의미 있는 교감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각이 어디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며 “무슬림들은 서구에 대해 쓴 뿌리와 질투를 가지고 있고, 오늘날의 배고픔의 원인도 서구로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건강하지 않은 생각, 무력감, 수치심, 분노의 근저에는 누군가 희생양을 찾는 심리상태가 깔려 있다”며 파키스탄 주요 일간지에는 부정적인 일들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보다 ‘모든 것이 서양 때문’이라는 음모론적인 논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오랜 세월 쌓이고 대물림되면서 그 안에 분노가 생기고 그 분노가 분출될 때 폭력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 우리가 최근 목격하고 있는 수많은 말도 안 되는 테러의 이면에는 긴 역사 속에 쌓인 그들의 쓴 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는 마치 환자를 대할 때 질병의 원인을 아는 데서부터 치료가 시작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특히 “무슬림의 역사해석에 다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감지하는 아픔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선교적인 관점에서 교회는 치료자의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칸 학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으로 ‘사람 대 사람’의 관계설정이 중요하다며 “그 사람들의 영혼을 정복할 대상으로 보지 말고, 서로 신뢰를 쌓는 관계로 가야 한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의 이웃인 무슬림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너무 빨리 많이 이야기 하려 하지 말고, 많이 듣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 아픔을 하나님께서 치유하시도록 기도하며, 그들을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며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우리의 이웃 무슬림’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미션파트너스(대표:한철호 선교사)가 주관하고 인터서브와 설악포럼, FMnC, GMF, OMF, GP, SIM, 열방네트웍, WEC 등 국내외 선교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미션파트너스는 “최근 한국 사회 안에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한국교회 민감해져 있는 상황”이라며 “무슬림과 함께 공존해야 하는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를 고민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 세미나 강사로 나선 아쉬케나즈 아시프 칸은 전세계적으로 상승하는 테러리즘의 근본 원인에 역사적 피해의식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무슬림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 강사인 아쉬케나즈 아시프 칸 학장은 1959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태어났으며, 마닐라의 ATS 신학교에서 신학석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파키스탄의 스라밧성경신학교의 학장을 맡고 있으며, 무슬림이 주류인 지역에서 소수 기독교인의 목사로 살면서 무슬림 이욱과 분리보다는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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