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생 56% 농어촌 목회 ‘긍정적’…농촌교회 자립운동 일으켜야

⑱신대원생들이 바라보는 ‘농촌목회’ 정하라 기자l승인2016.07.20 17:03:37l수정2016.07.22 14:22l13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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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신학교 농촌목회 ‘인턴코스’ 마련해야

농어촌 교회 목회자는 지역을 아는 것이 우선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교회는 텅텅 비어가고 있다. 그나마 있는 성도들도 나이든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도 사라져가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농촌 목회. 생계비도 되지 않는 사례비를 받으면서도 농촌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이 주신 ‘소명’ 때문이다.

전남 화순의 농촌 교회에서 30년째 사역하고 있는 A 목사는 “그나마 있던 젊은이들도 대학교에 진학하면 더 이상 고향에 내려오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점점 교회는 고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 달 받는 사례비는 160만원이 고작이지만, 주일마다 고맙다며 주름진 손으로 꼭 잡아주시는 교인들의 손길에 목회하는 맛을 느낀다”고 했다.

농촌 목회자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그로 인해 교단에서는 농어촌교회 대부분을 미자립교회로 분류하고 있다. 농어촌 목회에 대한 교단의 지원이나 한국교회의 관심이 점점 줄어가는 가운데 본지 설문조사에서는 신대원생 56%가 농어촌 목회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인식도가 단순한 관심에서 끝나지 않도록 교단과 신학교의 연계를 통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도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각 교단 및 신학교가 교육과정 연계를 통해 농촌 목회자들과 젊은 신학생과의 연결망을 마련해주고 현장교육을 실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대원생 56% 농어촌 목회 ‘긍정적’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신학생 다수는 농어촌 목회에 긍정적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신학대학원 졸업 후 농어촌 교회에서 사역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신학생 56%가 ‘의향이 있다(매우 11.3%+어느정도 44.7%)’고 밝혔다. ‘의향이 없다(전혀 1.3% +별로 9.3%)’는 10.7%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20대 59%, 30대 52.7%, 40대 이상 50% 순으로 ‘의향이 있다’고 밝혀, 연령이 낮을수록 농어촌 교회 사역에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러한 응답이 실제 농촌교회 목회 사역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신대의 한 신대원생은 “실제 주변에 특별한 소명이 있지 않는 이상 농촌 목회를 지원하는 친구는 극히 드물다”며, “학교에서도 농촌목회에 대해 별도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갖기도 어렵다”고 응답했다. 백석대의 한 신대원생도 “농어촌 목회에 대한 비전을 갖고 알아보는 이는 거의 없다”며, “청빙 받는 경우도 있지만, 집 근처나 생활권에서 임지를 알아보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전했다.

같은 조사에서 신대원생들(32%)은 이상적인 교회 규모로 ‘300~400명 미만’의 중형교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교회가 대부분 미자립교회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농어촌 목회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해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경우는 실제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농촌선교훈련원 차홍도 목사는 “많은 신학생들이 농어촌 목회에 의향이 있다고 본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한국교회가 농촌의 사역자를 양성하는데 관심이 없다. 그렇다보니 농촌 목회자들도 고령화되고 젊은 사역자들이 충전되지 않는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 농촌교회가 전부 사라질 것이다. 각 교단 농목협의회와 신학교가 연계해 농촌 목회자 선배들과 후배들의 연결망을 마련함으로써, 재생산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악한 농촌 생활, 이해 선행돼야

신학생들이 실제 농촌 현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경제적 부분. 지난 2013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목회자 월 사례비는 전국 평균 ‘21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따져보았을 때 농어촌 교회가 몰려있는 읍면지역의 목회자는 ‘163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본지 조사에서 신학생들은 목회 사례비의 적정금액으로 담임목사 평균 ‘261만원’으로 응답했다.

실제 농어촌 목회자가 받는 사례비와 비교할 경우 100만원의 큰 차이가 난다. 목회자 1인의 부양가족이 4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당장 생계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농촌목회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학교 커리큘럼에서도 농어촌 목회에 대해 가르치거나 별도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도 매우 적었다.

에큐메니컬 학교 중에서는 한
신대가 교역분야에 ‘농촌교회와 목회(2학점)’를, 감신대가 교양으로 ‘농촌 현실과 생명문화(3학점)’, 전공선택으로 ‘농촌선교(3학점)’를 교과과정에 개설해 놓았다. 그러나 대다수의 비에큐메니컬 학교에서는 농어촌목회에 대한 별도의 교육과정 자체가 없었다.

현재 마을 이장을 겸하고 있는 충남 홍성의 신동리교회 오필승 목사는 “신학생들이 졸업 후 실제로 농촌 현장에 왔을 때 겪게 되는 경제적 어려움은 매우 클 것이다. 또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어촌 사역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경험 없이는 농촌 목회가 환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그는 “농촌 목회는 교단총회와 신학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라며, “방학동안 농어촌교회가 필요로 하는 사역자를 신청하면, 총회와 신학교가 학생들을 매칭해서 ‘인턴코스’처럼 농촌목회를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징검다리 목회 아닌, 장기적 비전 필요

농어촌 교회를 단순히 경험을 쌓기 위한 목회과정으로 이해하거나 “힘들면 도시교회로 옮기면 된다”는 ‘징검다리 목회’로 생각하는 것도 금물이다. 농촌 목회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 없이는 지역주민과 교인들에게 상처만 줄 수 있기 때문.

김은홍 교수(백석대)는 “대부분의 농촌교회가 인적, 물적 자원의 빈곤 상태에 있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장기적인 비전을 갖기가 어렵고 기회만 오면 큰 교회나 도시교회로 옮기려 한다. 이런 상황 하에서는 농촌선교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조건 설교만 잘하면 목회에 성공할 것이라는 인식은 막연한 생각”이라며, “단순히 목양뿐 아니라 농촌을 살리겠다는 사명감을 안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말로 농촌 목회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관련 세미나 또는 포럼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백석대학교 기독전문대학원은 지난 15일 ‘양파재배와 버섯재배를 통한 농어촌교회 자립’을 주제로 농어촌교회 증진 및 세계선교를 위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김 교수는 “대부분의 농촌교회가 인적, 물적 자원의 빈곤 상태에 있기 때문에 ‘영농조합’과 ‘도농교회 직거래’ 등의 아이템을 구상해 기본적인 경제적인 기반을 구상해야 한다”며 자립형교회를 농촌목회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농촌교회 자립화 방안 모색해야

목회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촌목회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망도 나왔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목회가 어려워지고 있는 때, 도시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것 보다 농촌에 교회를 개척함으로써 지역공동체의 지도자가 될 것을 요청했다.

조 교수는 “농어촌교회 목회자는 지역을 아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도하고 설교하는 것보다 농어촌 지역공동체에 대해 이해하고, 목회자가 젊은 지도자로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과제를 찾아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총회의 적극적 지원과 신학교의 현장교육이 필수적이다. 조 교수는 “교단의 농촌교회 목회자연합 등에서 신학교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방학시간을 활용한 별도의 훈련과정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재정의 문제를 큰 위기라고 진단한 임정택 박사(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는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의 농어촌 선교와 소명의식에 대해서도 시험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도시 교회와 농어촌 교회 간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치유·나눔·영농 공동체를 통한 농어촌 교회 자립운동의 구체적인 선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도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각 교단 및 신학교가 교육과정 연계를 통해 농촌 목회자들과 젊은 신학생과의 연결망을 마련해주고 현장교육을 실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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