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릴과 네스토리우스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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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과 네스토리우스의 논쟁
  • 황의봉 목사(평안교회 담임)
  • 승인 2016.07.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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⑳하나님의 어머니

니케아 회의와 콘스탄티노플 회의에서는 그리스도가 완전한 하나님이시면서 완전한 인간이라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문제를 해결한 셈입니다. 그러나 두 성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문제가 정립되자 곧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이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는 기독론의 문제로 발전하였는데 이것이 콘스탄티노플 회의부터 칼케돈 회의까지 다루어진 주제였습니다.

안디옥 수사를 거쳐 콘스탄티노플 대주교가 된 네스토리우스(Nestorius 386?~451)는 “성자는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며 참으로 사람”이라는 두 가지 사실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신성과 인성이 그리스도의 한 인격 안에 어떻게 연합 되었는가”하는 문제에서 네스토리우스는 오류를 낳고 말았습니다.

결국 알렉산드리아 감독 시릴(Syril)과 네스토리우스 논쟁의 원초적인 출발점은 과연 마리아를 데오토코스(Theotokos)로 볼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 신학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육체적 연합이 있었다면,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 그리고 마리아는 ‘하나님을 나신 분’(데오토코스)로 불러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마리아를 데오토코스라고 불러야 한다는 알렉산드리아의 전통을 따라 시릴은 마리아를 데오토코스라고 주장한 반면 네스토리우스는 그녀는 데오토코스라고 부를 수 없고 크리스토토코스(christotokos : ‘그리스도의 어머니’)라고 불러야 된다고 보았습니다.

네스토리우스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두성의 실재성을 인정하면서도 신성과 인성을 구분하려고 했습니다. 네스토리우스의 가르침은 인성으로서의 예수와 신성으로서의 예수 즉 두 인격으로 말한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신적 그리스도와 인간적 그리스도, 두 그리스도(two Christs)를 주장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에게는 이단이라는 표지가 붙게 되었고 아울러 신적 요소와 인간적 요소 사이의 그릇된 대조를 주장하는 견해의 원형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네스토리우스를 지지하는 데오도시우스 2세는 네스토리우스의 요청에 따라 431년에 에베소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431년 6월 22일 성 마리아 교회당에서 개최된 에베소회의는 지리적이나 여러 가지 여건으로 미루어 알렉산드리아 감독 시릴에게 유리했습니다. 네스토리우스보다 먼저 도착한 시릴은 그들이 15일 가량 늦게 도착할 예정이니 기다려 달라는 감독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도착하기 4일 전인 6월 22일 단독으로 에베소회의를 개최하고 네스토리우스를 정죄하고 파문시켰습니다.

그러자 안디옥 감독 요한의 인솔 하에 나중에 도착한 네스토리우스 지지자들은 에베소의 주교 멤논의 직위를 박탈하고 시릴을 정죄하였습니다. 네스토리우스를 지지하던 황제는 어쩔 수 없이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릴, 네스토리우스, 멤논 세 사람 모두를 해임하고 이들을 연금 시켰으나, 시릴이 가지고 온 거액의 뇌물을 황실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보냄으로 시릴이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에베소회의 이후 반 시릴 세력들이 등장하면서 시릴도 교리적인 면에서 상당 부분을 양보해야만 했습니다. 시릴의 단성론적 기독론 이해는 그에 대한 반대세력이 등장할 것을 예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데오도시우스 황제도 알렉산드리아와 안디옥의 화해를 위해

서는 안디옥의 요한이 네스토리우스를 포기해야 한다고 설득하는 한편, 시릴에게는 안디옥이 네스토리우스를 포기하는 대가로 알렉산드리아 전통과 안디옥 전통을 융합시킨 통합신조 곧 평화안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시릴은 평화안에 서명을 했는데 이 평화안은 마리아 호칭을 데오토코스로 결정함으로써 시릴에게 상당한 명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평안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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