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보다는 성경통독이 사람 변화에 더 효과적”

열방빛선교회 최광 선교사 이성원 기자l승인2016.07.15 10:54:07l수정2016.07.15 13:16l13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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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사 5천명 목표 성경통독100독학교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성경통독과 암송의 의미가 약화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은 성경통독과 암송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임상실험’되는 곳이 있다. ‘북한선교사 5천명’의 비전을 가지고 일하는 열방빛선교회의 ‘성경통독100독학교다.

이 선교회의 최광 선교사는 1998년 8월부터 중국에서 탈북자 선교를 해왔지만 2001년 6월 11일, 중국 서안에서 체포되고 추방된 이래 한국에서 성경통독과 암송을 통해 북한출신 북한선교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13년 7월에 시작해서 이번 여름에 4기생을 모집하고 있는 성경통독100독학교를 통해 탈북자 선교에 성경통독이 가장 효과적이란 사실을 매년 확인하고 있다. 1년간 합숙하며 신약 100독 구약 20독 암송 100구절을 하며 기도하는 동안에 사람들이 이렇게 달라지는 걸 보았다고 소개한다.

100독을 넘어서면 질문이 없어진다

“처음엔 다양한 성경공부 교재로 탈북자들을 가르쳐 봤죠. 그런데 성경본문보다 질문이 더 어려운 게 많았어요. 질문이 무슨 뜻인지 해석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 거죠. 대신에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보고 듣는 양은 너무나 작았습니다.”

▲ 젊을 때에 세월을 낭비하며 지내다가 하나님을 만난 후 운명처럼 성경통독과 탈북자 선교에 소명을 받은 최광 선교사. 올 여름 성경통독100독학교 4기를 시작하려고 하는 그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성경통독을 통해 좋은 북한선교사들이 양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해 교회 수련회를 가서 울고불고 뒹굴고 기도하다 보면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된 것 같다. 그러나 봉고차 타고 돌아와 교회 마당에 내려 고개 한번 흔들고 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모습을 숱하게 봤다. 그런 일들을 반복하면서 회의가 들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성경공부 방법으로는 큰 효과를 못 봤어요. 그런데 성경통독은 달랐습니다. 강퍅했던 탈북자들이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는 걸 제가 직접 경험했거든요.”

탈북자들이 남한 성경을 처음 읽으면 잘 이해를 못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기독교 배경에 전혀 무지한데다가 남한 말이 서툴다. 혓바닥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 빠른 속도로 듣고 읽으니 아차하면 구절을 놓치기 일쑤다. 그런데 10독, 20독을 돌파해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50독을 넘어가면 질문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최 선교사는 한마디 툭 던진다.

“몇 독이나 했습니까? 50독이요? 100독(신약 100독 구약 20독을 의미한다)할 때까지는 질문하지 마세요.”

신기한 일은 실제로 100독을 넘어서면 질문들이 없어진다. 하나님의 말씀은 스스로 해석을 하고 다 짝이 있기 때문이다. 이 말씀을 저 말씀이 해석해주고, 저 말씀을 그 말씀이 풀어준다. 궁금했던 질문들이 성경을 되풀이 하여 읽는 동안 하나 둘씩 답을 얻는다.

“탈북자들이 남한에 오면 종교 쇼핑을 하게 됩니다. 이 종교, 저 종교, 다 가서 보게 되죠. 그런데 중국에서 저와 함께 성경통독 100독 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천주교에 갔다가 신부님이랑 성경 가지고 논쟁이 붙었어요. 신부님이 게임이 안되는 거예요. 다시 기독교로 왔어요. 기독교가 진짜라고요.”

신천지에 픽업된 탈북자도 있었다. 성경 100독 했다니까 ‘스카우트’해간 것. 그런데 얼마 후 다시 나왔다. 성경 100독한 지식으로 보니 금방 진짜가 아니란 걸 알게 된 것. 이단은 부분을 강조하는데 성경통독은 전체를 꿰뚫게 되니까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분별이 되더란 것이다.

무서운 하나님을 만나고 삶의 전환

성경통독과 북한선교는 최광 선교사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소명이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자랐다. 증조모로부터 친가 4대, 외조부로부터 외가 3대째 기독교 집안이다. 그러니, 겉보기엔 괜찮은 신자였다.

“교회에서 쭉 자랐죠. 중고등부 회장도 하고, 대학부 연합회 회장도 하고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교회 밖에선 제 멋대로 살았어요. 그러면서도 나는 하나님의 자녀야, 하나님은 날 사랑하니까 괜찮겠지, 이러면서 방탕한 짓을 많이 했죠.”

아버지가 교장 선생님이고 큰 농사를 짓던 집안이어서 먹고 사는 어려움이 없었다. 아침 먹고 나면 점심은 어디 가서 맛난 걸 먹을까, 이러면서 세월을 보냈다. 친구들과 어울려 쏘다니면서 젊음을 낭비하며 살았다.

“맨날 그렇게 다니니까 사는 게 재미가 없더라고요. 하루 이틀이지, 몇 년을 그렇게 보내니까 나중에는 살고 싶지 않은 거예요. 아침 먹고 어디 가서 확 죽어버릴까, 이런 생각이나 하고, 그러다가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이렇게 자기중심적으로 살던 때였습니다.”

어느 날 그 좋던 ‘사랑의 하나님’이 무서운 ‘공의의 하나님’으로 찾아왔다. 1991년 12월 겨울이었다. 한참 도박에 빠져있던 그는 아예 ‘하우스’를 운영했다. 도박장을 만든 것이다. 사방에 무전기를 들고 보초를 서게 하고 새벽까지 이곳에서 150여명 정도 모여 도박을 했다.

“새벽 2시경 쯤 되었을까요. 영계가 활짝 열려버린 겁니다. 150여명 되는 사람들이 갑자기 다 제 눈에 무시무시한 도깨비로 보이는 겁니다. 아주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바짝 설 정도로 무서운 거예요. 뼈가 촛농 녹아내리는 것처럼 무섭고 끔찍했어요. 사시나무 떨 듯이 떨면서 식은땀만 줄줄 흘리고 있었죠. 견디다 못해 그곳에서 도망쳤어요. 다시는 돌아보기도 싫더라고요.”

그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인생을 찾아 나선 그는 신학의 길로 접어든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 그를 걱정하던 아내, 어머니, 제수씨가 3일을 금식했다고 한다. 그 사건은 기도의 응답이었다.

▲ 성경통독을 통해 지도자로 세워진 3기 사역생들이 중국 화산에서 기도회를 갖고 있다

북한선교사 양성을 위해 정진

“총신대 신대원에 들어가서 부교역자로 사역을 하게 됐는데, 뒤늦게 목회를 하다 보니 늘 성경말씀에 허기가 졌어요. 결단을 내렸죠. 성경을 제대로 알아야 하나님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중국에 가서 성경 5백독을 하고 오겠다고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탈북자들을 만나게 됐고 함께 성경통독을 하게 된 겁니다.”

부유하게 자랐던 그는 거기서 탈북자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풀을 뜯어 먹고, 풀이 없어서 굶어죽고, 벼를 양잿물에 삶아 먹고, 인육을 훔쳐 갈까봐 돌아가신 할아버지 시신을 지키다가 얼음을 기어서 중국으로 온 사연들.

“완전 다른 세상에서 사는 분들 같았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제가 너무 행복했던 거죠. 그때 마음의 결단이 생겼어요. 하나님, 이제부터는 나를 위해 살지 않겠습니다. 평생 이들을 위해 살겠습니다.”

그 후 중국에서 탈북자 선교를 하던 그는 2001년 6월에 추방되면서 한국에서 새로운 북한선교를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북한선교사 5천명의 비전을 성경통독100독학교를 통해 이룬다는 것. 언젠가 통일이 되면 북한에 교회를 세우게 될 텐데 그때가 되면 그 교회에서 복음을 전해야할 사람이 필요하다. 남한 사람보다는 북한 사람이 사역을 해야 효과적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이 비전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성경통독100독학교를 나오면 충성스러운 북한 선교사로 변화됩니다. 저희 홈페이지(www.nkmission.org)에 들어오시면 저와 함께 성경통독으로 거듭나 복음 전도자가 되었다가 순교한 탈북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번 들어와 보세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이 선교회가 있는 황금종교회 지하에서는 ‘황금종’이 울린다. 불볕더위를 잠재우는 기도가 울린다. 성경통독의 합창이 울린다. 아침엔 “북조선을 위해 순교합시다”, 밤에는 “북조선에 예수의 피를 뿌립시다”가 울린다. 이 사역을 위해 기도해주고 함께 동참할 이들을 부르고 있다.

 

이성원 기자  jos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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