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견인과 구원의 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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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견인과 구원의 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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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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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종 목사·백석대학교 총장

지난 주 글에서 밝힌 것처럼 성경은 칭의, 성화, 구원을 표현할 때 과거, 현재, 미래 시제를 사용함으로써 최후 심판 때까지 우리의 구원은 유보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가르친다. 그렇게 함으로써 책임적인 삶이 없는 신자의 값싼 구원을 배제한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천국에 들어간다”(마 7:21), 사도 바울은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라는 말씀을 통하여 이점을 분명히 한다. 하지만 만일 성경이 구원문제와 관련하여 이와 같은 가르침만 있다고 한다면 구원은 결국 우리의 삶-비록 그것이 성령의 도우심에 의한 삶이라 할지라도-에 의존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고, 나아가서 기독교 구원은 궁극적으로 “행위구원”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어렵다.

그런데 성경은 구원문제와 관련하여 다른 곳에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 ‘오직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한 구원을 강조함으로써, 우리에게 한번 주어진 구원은 안전하고 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2:8~9에서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역시 롬 3:24~28)고 하면서 구원이 우리의 삶에 의존하지 않고 전적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구원과 관련하여,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라”(롬 5:9),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라고 하면서, 구원의 안전성과 확실성을 강조한다.

이처럼 구원과 관련하여 성경에는 분명하게 양면적인 가르침이 있다. 그리고 이 양면적인 가르침을 서로 절충하거나 조화시키지 않는다. 이것이 성경 자체의 신비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유보나 최후 심판에 관한 본문만을 강조함으로써 오직 믿음과 은혜를 배제하는 행위 구원의 오해를 받을 수 있고,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오직 은혜와 믿음에 관한 본문만을 강조함으로써 십자가의 삶과 제자도 없는 값싼 구원의 오해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한쪽만의 강조는 어떤 이유에서든 올바른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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