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화의 문화칼럼]브렉시트 쟁점, 하나님 나라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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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의 문화칼럼]브렉시트 쟁점, 하나님 나라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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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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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의 종횡무진 문화읽기 (36)

브렉시트(Brexit)로 세계가 떠들썩하다. 영국 국민 투표로 브렉시트는 이미 현실화 된 사안이고, 독일, 프랑스, 이태리 등 EU 리더국들은 영국 탈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지체없는 탈퇴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이상적 공동체를 지향하던 유럽인의 자존심에 생채기가 난 것은 물론이고, 유럽공동체라는 상생구조가 해체되어 글로벌 위기에 노출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도 증폭하고 있다. 물론 예전과 같이 사회주의 위협과 같은 이데올로기 폭풍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 후유증 해결은 보다 현실적 측면에 머무른다 하겠다.

여기서 유감인 사안 하나. 과연 유럽을 건설해온 기독교 정신이 그 논쟁 속 어디에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유럽은 그리스-로마 문명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기독교에 더 깊은 터전을 두고 있다. 유럽 각국, 유럽공동체는 기독교 정신으로 형성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렉시트 당사자 영국만 하더라도 기독교가 근간인 국가이지 않은가. 로마 가톨릭 선교사가 섬나라에 복음을 전하므로 기독교화 되기 시작한 영국은, 헨리 8세 성공회 창립, 크롬웰의 청교도 혁명, 번연과 밀턴 등의 기독교 문화 융성, 웨슬레 형제의 감리교 신앙과 사회운동, 윌버포스의 노예제 폐지 운동, 윌리엄 부스의 구세군 건립, 선교사 윌리엄 캐리, 탁월한 설교가 스펄전, YMCA 창설자 조지 윌리암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현대의 복음주의 설교가 마틴 로이드 존스, 존 스토트 등 영국의 기독교 전통을 떠올리면 명예로운 증거들이 등장한다.

이런 증거들은 영국을 이끌어온 정신이 복음과 기독교 정신이라 역설한다. 그렇다면 기독교 정신은 영국의 현재와 미래에도 책임과 그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교회가 쇠퇴하며 급속한 세속화의 길을 걷는 현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브렉시트 논쟁과 연관짓자면 온통 정치, 경제 논리만 우선하고, 기독교 정신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영국을 영국민 자신보다 누가 더 잘 판단할 수 있겠는가. 다만 기독교인으로서 바라보기는 영국은 기독교 정신으로 돌아가서, 다시 신앙의 초심, 복음 정신에서 자국 및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신앙의 지혜로움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 기독교 전통의 국가라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겠다. 대영제국이라는 거대연합도 하나님 은혜를 빌미로 얻어낸 자국 이기주의의 산물이 아니었던가.

이제는 그러한 과거 환상에 사로잡혀 있을 시대가 아니다. 기독교 전통의 나라 영국은 복음 앞에서 책임있는 역사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한 때는 믿음의 나라였던 영국이 역사의 시험대를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이며, 명예 회복의 길이다. 그렇게 한다면 다른 열방들도 복음적 해결 모델을 통해 ‘과연 너희 가운데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는도다’ 증거하게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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