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다문화를 기회로 삼는 교회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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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다문화를 기회로 삼는 교회돼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6.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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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미래교회 컨퍼런스, 지난 27~28일 열려 한국교회 비전 모색
▲ 미래교회 컨퍼런스가 지난 27~28일 주제는 ‘다양성·다문화·성서’을 주제로 연세대학교 신학관 예배실에서 열렸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이 주최한 미래교회 컨퍼런스가 지난 27~28일 주제는 ‘다양성·다문화·성서’을 주제로 연세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이번 미래교회 컨퍼런스에서 전문학자들은 일반 사회뿐 아니라 교회에서 여러 가지로 요소로 나타나는 차이를 성경적으로 해석하고 미래교회가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초기 기독교의 다중문화인’을 주제로 발제한 연세대 신학과 유상현 교수는 “초기 기독교의 발전에는 다리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기독교와 이방 세계 사이의 한 가운데서 ‘유대인 디아스포라’와 ‘이방인 하나님 경외자’ 무리가 대표적인 경우로, 이들의 역할 때문에 존립조차 부정될 수밖에 없었던 기독교는 초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다중문화인들이 결국 기독교 발전과 확산의 주역이라고 전한 유 교수는 “다중문화 귀속자의 천재적 감각과 노력, 타고난 위치 등을 통해 기독교가 전 세계로 전파된 것은 하나님이 이루신 복음 전파의 섭리”라고 해석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왕배 교수는 “기독교계 일부 세력은 평화와 화합, 사랑과 공존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부안과 위협, 증오와 미움, 배제와 편견을 전파하는 것으로 지적된다”면서 “이러한 불관용적 태도는 이성과 감성을 마비시키기까지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자신들만의 세계관에 기반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고 목표달성을 위해 폭력으로까지 표출된다”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런 현상을 극복하려면 타자에 대한 공존과 관용의 가치들이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경에 나타난 인권사상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시사점을 찾아낸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남형두 교수는 “예수님은 고난당하는 자와 동일시하고 장애인과 아동, 여성, 이방인을 차별하지 않는 모습이 성경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교회가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안장로교회 주승중 목사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사람들은 절대적 진리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이는 교인들에게도 공유되면서 오늘날 교회와 설교자들은 커다란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도 “그러나 오히려 설교자가 이런 시대적 상황과 변화를 잘 파악해 생명의 말씀을 더 확실하게 전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주 목사는 미래학자 레너스 스윗의 ‘영성과 감성을 하나로 묶는 미래교회’에 나타난 경험과 참여, 이미지, 관계 중심의 교회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즉 경험하고 느끼고, 참여하고 상호작용하는 교회, 이미지와 은유로 사고하는 교회, 관계가 살아있는 공동체를 세우는 교회가 다양성 사회에 요구된다는 것이다.

한편, 미래교회 컨퍼런스는 1981년 시작해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중심으로 학문과 목회현장을 연결하기 위한 역할을 표방해왔다. 지금까지 1만6천여명의 사역자들이 참석해 한국교회 미래 비전을 얻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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