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는 ‘포스트 CCM’ 사역 지향해야

하나님과 세상을 잇는 기독교 음악 창출 필요 정하라 기자l승인2016.06.22l수정2016.06.23 15:30l13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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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침체기에 있는 ‘CCM’ 쇠퇴 극복하려면?//

어느새 찬양집회가 사라지고, 찬양사역자에 대한 기대감도 줄었다. 90년대 흥왕을 이루던 CCM의 장기적인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다. 21세기 대중음악은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기독교 음악인 CCM은 점차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CCM사역자들의 문제일까, 아니면 변화된 시대를 향한 새로운 크리스천 음악이 요구되는 것일까?

#선교적 관심에서 출발한 CCM

기독교 음악의 환경이 처음부터 어려웠던 건 아니다. 1980년대 후반 CCM은 최덕신의 주찬양선교단과 두란노의 견배와찬양 등 복음성가를 토대로 꾸준히 발전했다. 90년대에는 기독교 음악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인 발전을 이뤘으며, 수많은 CCM사역자들이 등장했다. 한국교회가 폭발적 부흥을 경험한 이 시기에는 한국 컨티넨탈싱어즈, 소리엘, 최인혁, 박종호, 예수전도단, 김명식, 송정미 등이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대 말 일반 미디어도 CCM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대중 음악계의 스타도 CCM을 자주 부르기 시작하면서 CCM의 영향력이 넓어져 갔고, 신형원, 인순이, 송시현, 유리상자 등도 CCM 앨범을 냈다.

2000년대에는 마커스, 다윗의 장막, 다리를 놓는 사람들, 꿈이있는자유, 헤리티지 등 ‘경배와 찬양’ 중심의 CCM사역자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점차 교회 안에서 뜨겁게 일던 ‘경배와 찬양’의 열기는 점차 사그라지기 시작했으며, 경제 불황과 음반 산업의 위축으로 CCM은 점차 정체 상태에 빠졌다.

#대중문화의 ‘트렌드 변화’ 읽어야

그렇다면 오늘날 크리스천들이 CCM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0년대 교회는 세속문화에 대한 신학적 거부감이 컸기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CCM이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90년대 말 디지털 문화변혁으로 디지털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더 이상 신학적 명분을 앞세워 세속문화를 거부하기는 어려워졌다. 또한 MP3 파일의 공유 문화로 인한 음반시장의 몰락과 대중음악의 급격한 트렌드 변화도 기독교음악 쇠퇴의 주된 원인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윤영훈 교수(빅퍼즐문화연구소)는 “90년대 말 한국의 대중음악은 흑인음악으로 그 중심이 옮겨가고 있었는데, 한국의 CCM은 백인음악에서 머무르다보니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블랙가스펠을 표방했던 ‘헤리티지’가 2000년대의 바뀐 세상에서 살아남은 거의 유일한 CCM 가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에는 CCM은 가수 위주의 음악에서 경배와 찬양의 예배음악으로 관심이 옮겨갔다”며 “좋게 말하면 ‘예배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집중됐다’고 볼 수 있지만, 달리 보면 기독교 음악의 영역이 ‘예배’만으로 게토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스트CCM’으로 방향 선회해야

오늘날 CCM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윤 교수는 “더 이상 일반 음악계와 기독교 음악계를 구별해선 안 된다”면서, “기독교 세계관으로 음악 활동하는 ‘크리스천 아티스트 운동’이라는 뜻 가진 ‘포스트 CCM’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을 제안했다. 그가 말하는 ‘포스트 CCM’은 크리스천 음악가들이 자신의 기독교 정체성을 녹여낸 곡으로 일반 음악계에 진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그는 “물론 예배운동은 지속되어야 하지만, CCM을 종교인들이 듣는 가스펠송으로 격하시키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 일반음악가를 양성하는 ‘포스트 CCM’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 내 CCM사역자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윤 교수는 “교회 안에서 활동하는 음악 사역자와 일반음악계에서 활동하는 크리스천 음악가 둘 모두가 필요하다.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크리스천 대중가수들이 자신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녹여낸 음반을 발표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는 나얼과 제이래빗(J Rabbit)이 있다. CCM가수로 출발했던 나얼은 일반 음악계에 진출하면서, 자신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노래에 담아내고 있다. 여성듀오 인디밴드로 활약하고 있는 제이래빗의 앨범에는 한곡씩의 기독교 음악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윤 교수가 말하는 대표적인 ‘포스트 CCM’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CCM이 장기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회가 좋은 가수를 발굴하고, 정기적인 문화행사를 만들어 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전용국 대표(팀뮤직)는 “지난 30년의 한국교회 CCM 역사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점은 1세대 이후 차세대 사역자의 부재”라며, “교회가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양성과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회 밖 청년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기독교콘텐츠 발굴이 시급하다”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차세대 CCM사역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 ‘스타 메이킹’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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