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본분은 양을 치는 목자의 입장에서 설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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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의 본분은 양을 치는 목자의 입장에서 설교해야”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6.06.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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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부 62차 교수회의서 김덕수 교수 발표

한국교회의 개혁과제 중 설교개혁을 위한 5가지 제안

▲ 2016학년도 1학기를 무사히 마친 기독교학부 교수들이 학교와 총회,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교수들이 2016학년도 1학기를 마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정체성 확립에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지난 18일 서울 백석아트홀에서 열린 제62차 기독교학부 교수회의에는 최갑종 총장을 비롯해 90여 명의 교수들이 참석해 2016학년도 1학기를 평가하고, 새로운 2학기를 알차게 준비하기로 했다.

개회예배에서는 윤병운 목사가 ‘선생된 우리’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고린도전서 4장과 야고보서 3장에는 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외형적으로는 두 본문이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나 문맥에 들어가면 믿음과 행함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 같은 선생들도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함과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두려움 가운데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학기를 말로만 가르치지는 않았는지를 돌아보면서 방학 동안 더욱 충전하여 하나님과 친밀해져서 아비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교수회의에서는 개혁주의생명신학과 관련한 백석학원 정체성 세미나도 있었다. 양종래 목사의 사화로 시작된 발표에서 김덕수 교수(실천신학)는 ‘개혁주의생명신학과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 설교 개혁을 위한 5가지 과제를 제하면서 “설교자의 본분은 양을 치는 목자의 입장에서 설교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기독교학부 교수들이 학기를 마친 지난 18일 서울 백석아트홀에서 교수회의를 갖고 한 학기를 정리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 문제의 상당부분은 강단의 문제로 귀결되고 마는데 설교자들의 문제는 설교의 기술이나 스피치의 문제보다 자신이 세워진 설교자의 본성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거나 사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다”면서 “그것은 본질적으로 설교자이기 전에 목사로의 소명과 깊은 관련이 있고 그 과정을 역 추적해 봄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교수가 밝힌 첫 번째 과제는 ‘설교자는 다수의 대중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라, 맡겨주신 교회의 양무리에 필요한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것.

중대형 교회의 설교자들은 자신들의 설교가 방송이나 인터넷에 올라갈 것을 염두에 두고 설교 시간을 무조건 30분 이내로 줄이고 설교의 대상을 자신에게 맡겨주신 교회의 양떼들이 아니라 ‘전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에게’로 일반화시킴에 따라 목자로서 성도들의 구체적인 필요를 다루거나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 잡는 것보다는 누가 들어도 부담되지 않을 그저 감동적이면 충분한 평범한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설교는 목자가 양들에게 주는 하나님 말씀이 아니라 대중적 연사가 미지의 청중들에게 하는 명상의 시간 교훈 수준이 되어 버렸으며, 그런 설교는 듣기에는 우아하지만 성도들의 삶을 바꾸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강단 개혁을 위해서는 대형교회는 물론 중형교회 설교자들이 제3자인 미지의 청중들을 향한 허공을 치는 소리가 아니라, 자싡에게 맡겨주신 양떼들을 위한 구체적인 돌봄의 메시지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토해내야 한다는 것이며, 그것은 곧 더 이상 ‘설교표절’을 하지 않게 만드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과제는 ‘내가 하고 싶은 주장을 그치고 하나님께서 전하라는 말씀만 전해야 한다’는 것.

본문을 읽어놓고 설교자가 하고 싶은 소리를 하는 시간이 되어 버리면 거기서 강단의 파괴가 시작되고 교회의 부패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설교자가 알아야 할 것은, 강단은 교회의 것이고 성도는 하나님의 백성이며 무엇보다 교회는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강단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과제는 ‘설교 중 모든 주장은 성경본문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 △설교자의 주장이 아니라 오직 성경이 드러나게 하라 △설교 중 모든 주장의 근거를 본문에서 분명히 밝혀라 △설교자의 구호를 강요하기 전에 성경 구절을 함께 소리내서 읽을 것을 제안했다.

네 번째 과제는 ‘성경 지식과 교리로 사람을 바꾸려고 말고, 예수의 생명력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

목회자나 신학생들에게 설교 시간에 신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것을 잘 가르치면 된다는 식으로 가르치는 것에 멈추지 말고, 우리들의 설교를 성령께서 사용하셔서 살아 역사하는 생명력 있는 말씀의 사건화가 되기를 사모하며 기도하고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 과제는 ‘협박과 강요가 아닌, 영적 리더십에 기초한 설교를 해야 한다’는 것.

성도들은 설교자의 입을 열어 말하기 전에 그의 삶과 영성에 의해 감화를 받으므로 설교 전에 겸손으로 섬기고, 힘든 길 거친 길 먼저 앞서가고 따르도록 모본을 보이는 삶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그것이 목자가 보여야 할 십자가의 삶이고 거기서 깊은 본문 연구를 통해 참된 십자가의 도라 말할 수 있는 설교가 나오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모든 교회의 문제 극복을 위한 출발점은 목회자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모든 교인들의 문제 극복은 설교 개혁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면서 “설교가 달라지지 않는 한, 그 어떤 주장도 허울 좋은 구호로 끝날 것이고 교회의 본질인 성도의 공동체에까지 제대로 파급될 수가 없기에 설교 개혁은 개 교회 뿐 아니라 교계 전체를 위해 가장 중차대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병국 교수(기독교학부)가 ‘믿음과 행함의 관계’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율법과 복음과의 관계와 신학과 법학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구약의 성도들과 신약의 성도들의 믿음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성종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2부 교수회의에서는 백석대와 백석문화대, 백석예술대, 대학원 등 백석학원 산하 기독교학부와 교목본부, 백석정신아카데미 등 각 기관의 1학기 사업 보고 및 방학 중 학사계획이 발표됐다.

한편, 기독교학부 교수회의 총평을 전하면서 교수들을 격려한 백석대 최갑종 총장은 “한 학기 동안 애쓰신 교수님들과 오늘 귀한 논문을 발표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대학평가에서 교수들의 연구실적이 언급돼 있는만큼 하위권 5%가 2번 반복되면 퇴출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 더 열심을 내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특별히 국제기독교대학협의회(IAPCHE) 국제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협조해 주신 교수님들과 학교에 감사드리고, IAPCHE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 기독교대학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특별히 백석대학교가 글로벌리더로서의 기독교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됨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여긴다”면서 “앞으로 더욱 치열해지는 대학 경쟁력 강화에 있어서도 계속적인 노력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총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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