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심장 ‘주일학교 심박수’ 줄고 있다

1985년 10명중 4명 교회학교 학생…30년간 하락세 이인창 기자l승인2016.05.11 14:56:06l수정2016.05.13 15:05l13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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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교회학교 학생수 감소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구주택총조사가 처음 실시된 1985년 개신교 인구는 649만명, 이 중 0~19세 인구는 266만명이다. 전 연령 대비해서는 이 나이대가 40%에 이른다. 개신교 인구 10명 중 4명이 교회학교 학생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다.

정확히 20년 후인 2005년에는 전체 개신교 인구는 86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교회학교 연령대 인구가 244만명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그 비율이다. 전 연령 대비 28%에 불과한 것이다.

▲ 개신교 인구 전체 대비 교회학교 학생 수는 30여년 전부터 줄어들고 있었다. 교회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없다면 미래도 불투명하다. 사진=아이굿뉴스DB

올해 9월 발표되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 개신교 인구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교회학교 학생수 감소 현상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수년 전부터 실제 교단들이 발표하는 통계에서 주일학교 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가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선 목회자들이 어렵다고 하는 말들이 이제는 전체적인 공감대를 이루는 상황이다.

주일학교 자체가 없어지는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예장 통합총회의 경우 전국 8천9백여 교회 중 절반 가까이가 주일학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일학교 학생 수가 줄어드는 데는 사회문화적인 요인도 한몫하고 있다. 과거에는 교회학교에 오면 아이들이 만족할 만한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지금은 굳이 교회에 오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넘쳐난다. 특히 미디어 환경 발달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농어촌 교회에서는 인구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지역 내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들이 줄어들고 있다. 지역공동체 내 학생이 줄면 당연히 교회학교도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귀한 어린 생명들이 있기 때문에 교회학교를 포기할 순 없다.

교회학교 세대는 미래 교회를 이끌 심장과 같은 존재다. 복음의 본질을 고스란히 전수하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식과 대안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교회학교 인식에 대한 대전환이다.

이런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여전히 많은 교회에서 다음세대 교육부서는 소외되고 있다. 교회 전체 사역방향은 장년을 중심으로 세워지고, 교회학교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교회의 무관심 속에 교회학교 교사들의 헌신도 마저 떨어져, 교사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교회와 목회자의 인식 전환없이는 교회학교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새로운 시도는 미뤄지기 일쑤다.

총신대 함영주 교수는 “교육목회에 대한 담임목사의 철학부재가 교회학교 쇠퇴의 주요 이유”라며 “한국교회 회생을 위한 골든타임은 지나갔지만 남아있는 실버타임에는 컨설팅, 연계교육, 커뮤니티 구성 등 실질적인 대안들을 성취해가면서 교회학교가 변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기적으로 교사세미나를 열어 교회학교 부흥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는 “아직도 70~80년대 교육 프로그램을 고수하는 교회들이 적지 않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 가는데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교회라면 아이들은 찾지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성석환 교수는 “기존 교회들이 그동안 배척했던 대중문화를 적극 수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교회가 상대주의적이라고 터부시했던 포스트 모더니즘을 다음세대가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역할을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회학교를 지나치게 문화적으로만 접근하는 데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손종국 목사는 “프로그램이 아닌 성경에서 교회교육의 답을 찾는 청소년 사역자들이 있다. 프로그램을 하더라도 영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성경을 가르치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사회적 환경 요인 때문에 교회학교가 어려운 경우에는 교단과 노회 차원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교사와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농어촌교회에서 정기적으로 교회학교 지도사를 육성 파견하거나, 공동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노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문화 세대를 향한 복음화와 신앙교육 과제에 대한 현장연구도 지금부터 이뤄져야 한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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