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중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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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것들
  • 이정익 목사
  • 승인 2016.05.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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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 / 신촌성결교회

5월이다. 5월은 우리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달이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청년의 날, 부부의 날이 다 들어 있다. 이보다 더 소중한 날들이 또 있겠는가. 그래서 5월을 영어로 May 라고 한다. 청춘이라는 뜻이다. 청춘은 술에 취하지 않아도 취하는 세대들이다. 5월은 청춘의 달이다. 항상 기대에 차 있고 싱그럽고 꿈이 있고 미래가 있는 달이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나머지 11달과 5월을 바꾸자고 해도 바꿀 수 없는 달이라고 했다. 5월은 그만큼 깊은 의미를 지닌 달이다. 5월이 되면 잊혀져가는 세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는 가정이다. 이 세상에서 가정처럼 소중한 공간이 또 있을까. 가정은 내 혈육들이 몸담고 살아가는 공간이다. 내 삶과 내 인생의 보금자리이다. 밖에 나갔다가도 저녁이 되면 다 집으로 돌아간다. 직장에 출근했다가도 퇴근하면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외국에 출장 갔다가도 기를 쓰고 돌아가는 곳이 가정이다. 5월은 우리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달이다.

또 하나는 내 부모다. 아버지와 어머니, 이 세상에서 이 이름보다 더 정다운 이름은 없다. 이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관계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내가 태어나 보니까 이미 운명적으로 나와 연이 닿아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하늘이 나와 맺어준 혈연관계이다. 내 부모는 내 인생의 보금자리이고 요람이다. 그리고 내 인생의 중심이다. 그들을 빼고는 내 인생을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자녀들이다. 사람이 성장하게 되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면 결혼하게 되고 결혼하면 하나님께서 그들 부부에게 아이들을 선물로 주신다. 그렇게 주어진 아이들이 우리들의 자녀들이다. 자녀는 내 인생의 분신들이다.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가.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오늘 우리들의 삶이 너무 분주하고 성공에 몰두해 살다보니 이렇게 귀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심코 부모를 잃어버리고 자녀들의 값을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그 결과 부모를 버리고 자녀들을 학대하고 버리고 죽이기까지 한다.

무엇을 얻자는 것인가. 그들을 빼고 무엇이 더 소중하다는 말인가. 오늘은 더 소중한 것들을 덜 소중한 것들 때문에 잃어버리고 상실하고 버리고 살아가는 시대이다. 더 소중한 것들은 대부분 의미를 지니고 오늘 현재 보이지는 않지만 값을 지닌 가장 내 곁에 가까이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보이는 것에 집중하여 살다 보니까 내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보이는 것에 집중하여 살아가다 보니까 더 소중한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늘 모든 현대인들의 우상인 성공과 목적에 너무 집중하여 살아가다 보니까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존재들이 훨씬 더 소중함에도 멀리 있는 것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대학교수이며 생후 1개월만에 소아마비 때문에 1급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세 번 암과 투쟁한 분이 했다는 말이 기억난다. “내가 살아보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더라.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더라.” 오늘 우리는 더 소중한 알맹이들은 쏙 빼버리고 허상, 그리고 껍데기를 좇아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지 다시 되돌아보아야 하겠다. 5월은 나머지 11달과 바꾸자고 해도 바꿀 수 없는 의미를 지닌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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