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결혼의 진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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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결혼의 진짜 준비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4.27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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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이다. 오색빛깔 만발한 꽃들과 따뜻한 날씨가 미혼 청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봄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요즘 청년들의 결혼 현실은 그리 맑지 않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이 남성 32.6세, 여성 30.0세로 여자 평균초혼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고 한다. 아기를 낳지 않는 부부도 증가해 주변에서도 아이를 둘, 셋 낳는 가정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높은 실업률과 경제난으로 결혼을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성경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창2:18)라고 말하고 있다. 혼인율이 낮아지고, 출생 자녀수가 줄어가는 것은 성경적 가치도 아니며, 오히려 하나님의 창조 본연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여성의 초혼연령이 상승할수록 자녀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는 마음에 맞는 청년을 만나지 못했거나, 남녀 성비 격차로 짝을 찾지 못한 청년들이 더욱 많은 것 같다. 그렇기에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어선 청년들은 조급한 마음을 갖기 쉽다. 하지만 충분한 기도 없이 준비 없는 결혼은 이후 엄청난 상처와 아픔을 초래할 수 있어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난 23일 취재차 방문한 ‘두란노 결혼예비학교’ 현장에서는 막 가정을 준비하는 100여 쌍의 예비부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기서 참석 동기를 묻는 질문에 한 예비 신부는 “진짜 결혼 준비는 결혼식이 아닌, 결혼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결혼예비학교에 등록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 말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주변에서 신혼집, 혼수, 예단, 등 ‘결혼식’을 위해 바쁘게 준비하는 많은 청년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 예비 신부의 말처럼 결혼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크리스천 커플이 얼마나 될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혼식은 잠깐이지만, 결혼 생활은 평생의 ‘삶’이라는 것이다. 평생을 함께 보낼 배우자를 선택했다면, 성급하게 결혼식을 치르기보다 믿음 안에서 건강한 가정을 세워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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