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치유의 메시지’를 녹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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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치유의 메시지’를 녹여내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4.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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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위로’ 주제로 5월 10일 개막

위로가 필요한 시대다. 21세기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 산다. 학생들은 과열된 입시 경쟁에 시달리며 획일화된 교육시스템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삼포세대를 넘어 ‘오포세대’라 불리는 청년들은 취업난에 결혼과 가정을 포기하고 낭만을 잃어버린 세대가 됐다.

어려워진 경제 현실과 고용 불안이 가정을 이끌어야 할 가장의 어깨를 무겁게 어깨를 짓누른다. 나이를 막론하고 아프지 않은 세대가 없다. 누가 이들을 위로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도 ‘사치’가 되어버린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영화들이 찾아온다.

▲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주제어는 ‘위로’다. 소소하지만 비범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인간 존중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 주는 위안과 위로를 전달하는 영화들이 소개된다.

지난 2003년 첫 개최 이후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을 모토로 보편적 사랑의 가치와 아가페적 사랑을 담아내는 국내외 영화를 소개해온 서울국제영화제(SIAFF)가 올해로 13회를 맞이했다.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주제어는 ‘위로’다. 소소하지만 비범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인간 존중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 주는 위안과 위로를 전달하는 영화들이 소개된다.

이번 포스터에는 여러 사람이 서로의 어깨를 맞대어 서로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모습을 담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면서 ‘작은 새’로 표현된 약자를 보호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난 22일 필름포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IAFF 집행위원장 배혜화 교수(전주대)는 “벼랑 끝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현 프로그래머는 “지금 우리나라는 높은 가계 부채율과 청년실업률·자살률 OECD 1위라는 사회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국가는 높은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개개인은 힘들고 불안해하며, 행복하지 않는 약자의 감성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영화제에서는 이 시대의 약자들을 주제로 다룬 영화들을 소개하며, 서로가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위로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장편 20편, 단편 20편 총 40편이 방영되며, 개막식은 5월 10일 저녁 7시 이화여자대학교 ECC내 삼성홀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의 ‘드롭박스(The Drop Box)’가 선정됐다. 베이비박스로 알려진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와 그가 돌보는 아이들에 대한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폐막식은 10일 저녁 7시 필름포럼에서 열리며, ‘국제단편경쟁부문’, ‘사전제작지원부문’ 상식이 진행되며 폐막작으로 패트리시아 리건 감독의 ‘미라클 프롬 헤븐(Miracles from Heaven)’이 상영된다. 희귀성 난치병에 걸린 소녀 애나 빔의 실화를 통해 가족애를 조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제는 크게 4가지 섹션으로 분류됐다. 영화제 고유 섹션인 ‘아가페 초이스’는 약자에 대한 위로와 공감의 시선을 담은 영화를 선별했다. 기독교적 절대가치와 복음의 비전을 담은 영화들로 구성된 ‘미션 초이스’는 국내외 기독교영화 중 수작들로 엄선했다.

올해의 테마를 심도 있게 집중한 ‘스페셜1, 2’ 섹션에서는 마음의 본향을 잃은 고독한 도시인을 성찰해보는 ‘어반 오디세이(Urban Odyssey)’로 에릭 쿠(Eric Khoo) 감독의 작품을 묶어 소개한다. 또 ‘휴먼 오디세이(Human Odyssey)’에서는 난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실험적 표현을 가진 작품을 소개한다.

‘국제 단편 경쟁’은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으로 세계 각국에서 접수된 400편에 가까운 단편 영화 중 총 20편의 작품을 엄선해 4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올해 영화제는 과거에 비해 그 규모가 축소된 대신 압축적이고 색깔이 분명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다.

▲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오는 5월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주제어는 ‘위로’다. 영화제 개막에 앞서 작품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지난 21일 필름포럼에서 열렸다.

SIAFF 관계자는 “담론화 이슈화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들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스크린 밖으로 끌어내어 다양한 논쟁의 장을 만들려고 한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관객과의 친밀한 소통을 지향하는 영화축제로서 동시대의 시대성을 관통하는 담론 생성을 도모하여 사회 문화적 책임을 지는 영화예술의 장으로서의 그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홍보대사로는 배우 이일화 씨가 위촉됐다. 이일화 홍보대사는 “늘 관객과 시청자를 위로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이번 영화제의 주제처럼,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작품을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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