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 “목회자 일탈, 징계해야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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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삼 목사 “목회자 일탈, 징계해야 치료된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6.04.21 11: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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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통해 “반복되는 실수는 병-습관” 지적

“목회자를 살린다는 ‘보호’ 아래 이루어지는 일들은 (오히려 목회자를) 영원히 죽이는 일이라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할까? ‘용서’가 없는 교회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용서에는 치러야 할 대가도 있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김병삼 목사(만나교회)가 목회자의 일탈에 대해 뼈아프게 꼬집었다. “왜 이런 글을 써야 하는지, 늘 격려와 용서의 글을 쓰던 나에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21일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회자의 일탈! 보호냐? 치료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목사는 먼저 어줍잖게 목회자를 보호하려는 시도들이 교회를 허물어뜨리는 가장 큰 병폐 중에 하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교회와 목회자를 치리하는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같은 목회자로서 조금 잘못이 있어도 보호해야지, 어떻게 사역하던 자리를 빼앗을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그래서 흔히 자리를 바꾸는 ‘돌려 막기’식의 인사 이동이 성행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교회가 힘들고 교인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는, “목회자들의 일탈이 생기면 용서를 빌지 않고, 교회를 보호한다는 이름 아래 잘못을 숨기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상처는 드러내고 째고 도려내야 한다. 그리고 약을 바르고 감싸주어야 한다. 율법주의적 ‘징계’가 아니라, 값비싼 ‘은혜’를 생각하자”는 이유 때문이다.

김 목사는 “반복되는 실수는 더 이상 실수가 아니라 병이고 습관”이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실수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징계’가 있어야 하고, 중독을 고치려면 ‘치료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목회자들에 대한 징계와 치료를 강하게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누군가의 길을 막거나, 한 번의 실수로 인해 목회의 길을 막아야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징계를 통해 실수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고, 치료의 시간을 통해 다시는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재 무장’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 김 목사의 주장.

이런 이유로 김 목사는 한국 교회가 참 못하고 있는 것이 ‘징계’와 ‘치료’의 기회라고 지적했다. 또한 목회자의 일탈은 갑자기 생기는 일들이 아니라 숨겨졌던 것들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드러내고 바로잡아야 할 시간이 됐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창피하지만 두렵지 않은 것은, 그 암흑 같은 중세의 타락한 교회도 새롭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교회와 교인, 그리고 교회를 치리하는 이들이 이런 시간의 필요성을 알고 기회와 기다림을 인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종종 사역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교회에서 사역자들과 교인들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면, 나는 교인들의 편에 섭니다. 목회자는 교인들을 하나님께로 잘 인도하기 위한 목양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지, 목회자의 생존을 위해 교인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 목사 자신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무섭다고 했다. “이렇게 말을 하는 나 자신도 언제 어떻게 실수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회자의 존재 이유에 대한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김 목사는 묻는다. “목회자를 살리는 것과 교회를 살리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또 말한다. “치료와 징계의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아직 사명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다. 징계와 치료는 버림이 아닌 받아들이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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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상 2016-04-22 15:40:46
스스로 변하게 하려면 강력한 징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