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하나님께서 기후 난민에게 평화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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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 하나님께서 기후 난민에게 평화 주시기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4.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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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환연, 지난 14일 파리협약 이후 기독교 역할 주제로 세미나
▲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이진형 목사, 기환연)는 지난 14일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에서 ‘2016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생태신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해 파리기후협약이 ‘지구 온도 상승 목표치’를 1.5℃로 정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기독교의 역할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진행됐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이진형 목사, 기환연)는 지난 14일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에서 ‘2016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생태신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세-이화-서강 대학(YES) 신학대학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대환경대학원의 윤순진 박사가 주제발표에 나섰다.

윤 박사는 ‘기후합의의 함의와 신기후변화체제’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교란’, ‘기후범죄’로 까지 지칭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간의 윤리적인 책임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무분별한 에너지의 낭비가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을 증가시켰고, 그로 인해 온실효과가 발생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해 섬나라들이 수면 아래로 잠기게 됐다”며 “북극지방의 동토가 해빙되면서, 메탄가스가 방출되고, 바다에 녹은 이산화탄소의 농도 증가로 각종 해양생태계가 교란됐다. 이같은 사태는 에너지 약소국과 후속세대들에게 치명적인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15년 파리협약이 체결된 이후 ‘신기후체제’가 전 지구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지난 3월 기준으로 188개 나라가 협약의 당사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지구의 평균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2℃ 낮게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이날 참가자들에게 ‘능동적인 에너지 생산자’가 될 것을 당부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자연의 관리를 맡은 인간들이 하나님 앞에서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능동적 에너지 생산자’로서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저탄소 또는 탄소 중립 에너지 사용 늘리기 △탄소흡수원 확대하기 △생활습관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기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핵발전 대신 바이오메스 또는 태양열 에너지 개발에 집중할 것과 벌목 대신 적극적인 조림사업을 추진할 것 △낭비하고 사치하는 에너지 소비행태를 교정할 것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에 이어 참가자들은 화석연료 시대의 종언과 기후난민을 위한 침묵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함께 드리는 중보기도’를 통해 “생명의 주되신 하나님께서 기후 난민들에게 자비와 평화를 베풀어 달라”며 “주께서 허락하신 세상에서 좋은 청지기로 살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이어 “자원의 남용으로 창조질서가 깨져 날씨와 기후가 혼돈 가운데 있다”며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를 잃는 투발루와 키리바시, 몰디브와 같은 나라 사람들을 위해 정의와 연민을 가지고 기도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기환연은 이진형 사무총장은 “지난해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한 목표치는 1.5℃였다. 이것이 이룰 수 있는 목표치는 아니지만 의미가 큰 것은 2℃까지 높아지면 섬나라 대부분이 물에 잠기게 되기 때문”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파리협약의 함의와 신기후체제의 상황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들여다 본 것은 의미가 크다. 신기후체제 속 기후약자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기독교가 감당해야 할 과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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