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마을교회’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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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마을교회’로 가야 한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3.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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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지난 10~11일 ‘지역마을목회 컨퍼런스’ 열고 대안목회 방향 모색
▲ 예장 통합총회는 지역마을목회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도시와 농촌에서 성공적인 마을목회를 펼치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컨퍼런스를 마치며 성명서를 채택하고 이제 마을목회가 교회가 나갈 길이라고 선언했다.

한국교회 위상 하락과 교세 침체라는 이중고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가야할 새로운 길을 마을목회에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2012~2022)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예장 통합총회(총회장:채영남 목사)는 교회와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를 ‘마을목회’에서 찾고 이를 확산해가는 운동을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통합 총회는 지난 10~11일에는 도시와 농촌에서 마을목회를 성공적으로 실천하는 사례 발표를 목회자들이 직접 듣고, 마을목회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지역마을 목회 컨퍼런스’를 개최해 목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목회 컨퍼런스에서는 도시형, 농촌형 마을목회 성공 사례가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꼽이네 마을이야기’로 발표한 부천새롬교회 이원돈 목사는 1986년 교회가 마을공부방을 시작한 이래 펼쳐온 어린이집, 약대글방, 지역아동센터, 가족도서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 다양한 마을목회 정보와 비전을 공유했다.

이 목사는 “이제 마을과 지역사회가 생명망을 짜는 목회로 전환돼야 한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복지선교에서 출발해, 교회학교와 마을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등을 잇는 지역 학습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특히 교회 안 신앙적 생태계와 교회 밖 마을 생태계를 지역심방 개념으로 묶어 영적 돌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교회 사례로 현재 마을 이장을 겸하고 있는 충남 홍성의 신동리교회 오필승 목사가 ‘이장목사의 마을이야기’를 제목으로 발제했다. 14년째 홍성에 살고 있고 이장 4년차 오 목사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귀농 귀촌자들이 길러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역공동체와 함께 귀농지원연구회를 설립해 여러 종류의 사업을 시작하고, 지난해에는 예장홍성귀농상담소까지 개설했다”며 교회가 마을사업에 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오 목사는 “농어촌 작은 교회들을 위해 도시 교회들은 봉사단을 만들어 자매교회가 있는 마을로 보내야 한다”면서, 신대원 졸업생을 도시농어촌 마을 선교사로 파송하는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어떤지 등 이색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도 드림방과후교실, 용산구 사랑나눔 푸드뱅크, 다문화사역, 지역복지사역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서울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 사례와 마을주민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친환경 농사, 영농교실, 들꽃축제를 운영하고 있는 충남 보령 시온교회(김영진 목사) 사례도 참석자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국일 교수는 “지역교회 사례를 통해 지역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얻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님이 확인된다”면서 “지역교회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들과 선교학자들의 지속적인 만남과 공동연구가 필요하며, 지역사회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교회들을 선교학적으로 해석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교수는 “건강한 교회사례가 한국뿐 아니라 해외 지역교회들 안에서도 가능함을 모색하고, 지역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전환해 세계 선교와 연결하는 연구가 활발해져야 한다고도 전했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채택하고 “마을교회는 교회중심 교회를 넘어 마을중심 교회로 성장중심 교회가 아니라 봉사중심 교회로, 나아가 치유와 화해의 온 마당을 만드는 작지만 영향력 있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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