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성적만 올려? 신앙도 쑥쑥 키워보자
상태바
새 학기, 성적만 올려? 신앙도 쑥쑥 키워보자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2.23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가오는 개학, 학생들 영적 성장 위한 조언
▲ 새 학기가 다가오고 있다. 청소년들의 성적 뿐 아니라 신앙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영적 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학 전 특새로 영적무장 시키는 영락교회

학교 기도모임 세우는 ‘스쿨쳐치’ 운동도 주목

방학이 끝나고 어느덧 새 학기가 다가오고 있다. 학생들은 이맘때면 고민이 많아진다.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맺을지, 또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 등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쉽다.

그런데 주일학교 교역자들과 교사들의 역시 새 학기를 앞두고 마음이 분주해진다. 지난 방학, 수련회와 단기선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앙훈련을 학생들이 학기 중에도 은혜 안에서 성장하기 원하기 때문이다.

개학이 다가온다. 학업과 적응의 문턱에 오르는 학생들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그리고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개학 전에 철저한 무장을

지난 22일 새벽 6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영락교회(담임:이철신 목사)에서는 특별한 새벽예배가 진행됐다. ‘새 학년 맞이 특새’가 열린 것. 22일부터 27일까지 엿새 동안 진행된 특별새벽예배는 학교에 다니는 모든 자녀들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기간 자녀들은 기도제목을 가지고 나와 새 학기 전에 영적인 무장을 하고,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학업 뿐 아니라 신앙적인 성숙을 할 수 있도록 뜨겁게 기도한다.

교회는 이 기간 모든 교역자들이 나와 학생 한명 한명에게 안수기도를 해준다. 수련회로 끝나는 방학 프로그램을 탈피해, 보다 구체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삶 속에 신앙이 굳건히 뿌리 내리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 뿐 아니다. 지난 25일에는 교회에 속해 있는 8개 중고등학교의 교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루 동안 수련회를 실시했다. 단 하루의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적인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한 학기 동안 믿음 안에서 올바르게 학생들을 길러내기 위한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다.

교회가 이같은 수련회를 실시하는 것은 한 아이를 올바른 신앙인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회 뿐 아니라 학교의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교회 관계자는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와 가정, 학생 모두 신앙보다 성적에 치중하는 경향이 높다”며 “새 학기를 앞두고 교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은 미리 영적인 무장을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 교회 세워볼까

학교에 교회를 세우는 스쿨처치 운동을 하고 있는 STAND프로젝트의 나도움 목사는 “학교에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학교에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모임을 이뤄가는 것”이라며 새 학기를 맞은 기독 학생들에게 이 운동에 동참해볼 것을 권유했다.

나 목사는 학교에 기도모임을 만들기 위한 5가지 조언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동지를 찾는 것이다.

“일단 학교모임을 시작하기 위해 기도하면서, 주변에 믿음 있는 친구들과 학교에서도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하세요. 그리고 함께할 예비 된 친구들을 찾습니다.”

두 번째는 ‘아침 조회 전’ 이라든지 ‘점심시간’, ‘석식시간’ 등 모임 시간을 정하고, 모임 빈도 등 어떻게 정기적으로 모일지를 정하는 것이다. 나 목사는 처음에는 가급적 일주일에 한번 모일 것을 권장했다.

세 번째는 모임 장소를 정하는 것이다. 특별히 선생님들 가운데 예수를 믿는 기독교사가 있다면, 교사를 통해 특별실을 허락받는 방법이 용이하다. 나 목사는 식사 시간에 기도하는 교사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네 번째 역시 장소와 관한 조언이다. 기독교사가 없거나 발견하지 못한 경우, 우선 학교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모임을 시작하라는 것. 이와 관련해 나 목사는 “어떤 친구들은 수돗가나 운동장, 빈 교실, 정지 밑, 소각장 근처, 국기게양대 등에서 모임을 시작하고 있다”며 “마음껏 예배할 수 있는 장소를 허락해달라고 함께 기도하다보면 분명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섯 번째로 나 목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라며 “처음에 아무도 모이지 않는다면 시간만 정해서 어떤 장소이든 단 둘이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령님, 그리고 함께 기도하는 한 사람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교회”라며 용기를 갖고 도전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도모임을 만들어 놓으면 어른들이 도와주겠다고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좋은 의도로 참여하시지만 종종 아이들을 자기네 교회로 데려간다든지, 본인의 사역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며 “어른들이나 교회들이 아이들을 도울 때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꾸려갈 수 있도록 보호자 수준에 그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아이들, 자발적 참여 독려해야

학생들의 영적 성장을 도모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그리고 이를 이끌어줄 어른들의 태도일 것이다. 영락교회 고등부의 함승수 목사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면서, 교회 교육의 패러다임 역시 변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함 목사는 “교회 어른들이 당위적이고 권위를 인정하는 모더니즘의 사상 속에 자랐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권위를 본인이 자각하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며 ‘선생님한테는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예배시간에는 이렇게 하면 안되고’ 하는식의 가르침이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을 중요시 한다. 아이들은 포스트모던인데, 교회는 모던에 머물러 있으니 교회 교육이 어긋난다고 하는 것 같다”며 학교식 주입교육과 인지적 교육을 벗어나 참여와 경험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 목사는 마지막으로 “지금의 아이들은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을 믿지 않으려 하는데, 이들에게 인지적인 교회교육을 강요해서는 변화는 요원하다”면서 “경험적인 세계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와 닿도록 직접 경험하게 하고, 참여시키는 교회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