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와 고통분담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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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립교회와 고통분담 약속합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2.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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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교회자립지원 전진대회, 사랑의교회서 개최
▲ 예장 합동총회 교회자립지원위원회가 18일 사랑의교회에서 '2016 교회자립지원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성경적 공교회성 회복을 위해 고통 받는 미자립교회의 고통을 분담할 것을 약속했다.

예장 합동총회 교회자립지원위원회(위원장:김선규 목사, 교회자립위)는 18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담임:오정현 목사)에서 2016 교회자립지원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샛강의 기적 함께하는 기쁨’을 주제로 진행된 전진대회에서는 총회 임원들과 권역별 자립위원장, 노회장, 행정실무 간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주요 지원교회 사례로 광주동명교회(담임:이상복 목사)와 서울 사랑의교회의 사역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광주동명교회는 현재 국내 전역의 미자립교회 133개 곳을 재정지원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돕고 있다. 교회 내 각 기관들은 협력을 통해 매월 1회 이상씩 지역의 미자립교회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교인이 매주 천원씩 미자립교회 지원 헌금을 하는 ‘천원운동’을 통해 어려운 교회의 성전 건축을 지원하는가 하면,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교회와 사택 보수공사를 진행해왔다.

이밖에도 교회 내 8개 교구를 각각 2~3개 팀으로 나눠 농어촌 교회와 결연을 맺고, 농번기 일손 돕기와 이미용, 의료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 수습기간 당시에도 총회 산하 ‘진도 시찰회 교역자회’의 이름으로 희생자 가족 돕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목회적 차원의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교회의 전도폭발팀은 미자립교회의 사역자들과 평신도들을 초대해 함께 훈련하고 실습하며 미자립교회를 위한 전도 지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광주동명교회의 이상복 목사는 “현재 전도훈련 지원을 통해 현재 7개의 미자립교회가 자체적으로 전도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며 “해당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 사역자들도 전도의 열매를 거두고 사역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이단경계 자료를 제작해 대상교회에 배포하는가 하면 이들 교회가 주변의 차상위 계층 및 조손가정, 독거노인 가정을 대상으로 ‘사랑의 반찬 나눔’을 할 수 있도록 매주 목요일 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이 목사는 “매년 5개 교회를 선정하여 집중 지원하고, 광주전남에 위치한 유력한 40개 교회와 힘을 합쳐 미자립교회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며 “총회 교회자립위원회가 추구하는 방향과 함께 성경적 공교회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랑의교회에서는 교회가 자랑하는 미자립교회 지원사역 에벤에셀 실천운동을 소개했다.

에벤에셀 실천운동은 2014년 사랑의교회가 도입한 농어촌교회 지원 프로젝트로, 지역교회의 영적 자립과 재정 자립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역의 교회들을 권역별로 묶어 이들이 연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전국 15개 지역에서 에벤에셀 기독교연합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250여개 교회의 목회자 부부가 참석하고 있다. 250여 목회자 부부는 매월 정기 모임을 통해 지역 복음화와 연합을 통한 공동 사역을 모색하고 있으며, 사랑의교회는 매월 500여명의 봉사자들을 각 지역 에벤에셀 기독교연합회로 파송해 섬기고 있다.

에벤에셀 실천운동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이성종 목사(사랑의교회)는 “미자립교회 사역을 교회로부터 명받은 이후, 담당 교역자와 성도들을 중심으로 팀을 이루어 미자립교회가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해봤다”며 그 결과 △섬기는 목회자 개인의 문제 △동역하는 성도들의 문제 △교회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교회에 대한 냉랭한 태도의 문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춘천 북부지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부 수련회를 소개하면서 “많은 미자립교회 목회자 부부들이 생활고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며 “부부 수련회 이후 많은 부부들에게서 회복의 역사가 일어났으며, 자신감과 복음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는 사례를 목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천안북부시찰의 사례를 소개한 이 목사는 “일 년간 교회 주변의 마을회관과 노인대학 등을 대상으로 의료지원과 명절선물 전달하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반찬지원 등을 펼친 결과,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됨은 물론이고, 그동안 열매가 없던 미자립교회 모두 최소 3명에서 10여명의 새 가족이 등록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두 교회의 사례에 이어 도시권노회 지원사례로 성남노회 현상민 목사가 발표했으며, 농어촌노회 지원사례로 전서노회 김문갑 목사가 발표했다. 성남노회는 연간예산 2000만원 이하인 ‘지원대상’ 교회(30 곳)를 대상으로 노회예산으로 매월 15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자립위 활동에 강제성을 부여해 교회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농어촌노회인 전서노회는 소속 교회 가운데 24개 교회가 자율적으로 7천3백만원을 지원하고,노회 경상비에서 4천만원을 지원하여 33개 미자립교회를 돕고 있다.

▲ 이날 모인 목회자들은 성경적 공교회성 회복을 위한 '교회자립지원 선언'을 발표하고, 고통 분담을 위한 7가지 실천방안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자립위원 일동 명의로 ‘교회자립지원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 교단은 성경적 개혁신학을 견지하며, 한국교회의 부흥과 한국사회 변혁의 주체로 하나님께 쓰임 받았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 농어촌 및 도시 작은 교회들에게 사랑의 빚을 져왔다”며 성경적 교회론에 근거한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그들의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일곱가지 약속’으로 △성경적 공교회성 회복에 우선순위를 둔다 △우리 형제인 미지립교회를 위해 매일 기도한다 △노회 내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노회 내 미자립교회 목회 자립을 위한 목회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노회 내 미자립교회 목회 자립을 위해 일정 기간 성도를 파송한다 △노회의 재정 여력이 있을 경우 미자립노회를 지원한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돕는 장기 사역에 최선을 다해 지원한다고 제시했다.

예장합동총회 교회자립지원위원회는 2012년 9월 제97회 총회 결의에 따라 발족했으며,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총회 목사부총회장이 당연직으로 위원장을 맡으며,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현재 실행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권역의 김은호 목사, 경기권역 소강석 목사, 서북권역 김종준 목사, 중부권역 이건영 목사, 호남권역 이상복 목사, 대경권역 권성수 목사, 부울경권역 이규현 목사가 각각 권역별 위원장으로 시무하고 있다.

▲ 예장 합동 교회자립지원 전진대회에서 오정현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실행위원장 오정현 목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우리 교회가 어려운 교회들을 섬기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 우리가 돕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통해 오히려 우리가 더 정화되어 간다는 것”이라면서 “성경적 공교회성 회복을 위해 함께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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