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노동 마다 않는 시리아 난민…대책 시급”

요르단 현지 사역자의 ‘난민 리포트’ 손동준 기자l승인2016.02.16l수정2016.02.18 11:52l13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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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촌에는 갓난아이들도 적지 않다. 아기들은 출생신고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출처 :유엔난민기구)

지난 15일부터 4박 5일간 프랑스 파리서 열린 ‘이주민 포럼’
…‘중동-유렵 난민·이주민 의제’ 다뤄

요르단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지 사역자에 의해 요르단 내의 시리아 난민들의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피난민과 난민들은 요르단에서 노동허가를 받지 못한 채 구호에만 의존할 경우 생계가 막막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는 2016 중동유럽 이주민 파리포럼이 열렸다. ‘중동-유럽 난민·이주민 의제’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한국 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4박 5일간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요르단 현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인 A씨는 ‘요르단 현장리포트’를 통해 이라크 난민과 시리아 난민에 대한 최근 정보를 소개했다.

이라크 난민 상황

A 사역자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는 35년 동안 전쟁과 박해로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1980년에서 1988년까지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과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1991년 걸프전쟁과 경제제제 조치,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 2014년 6월 ISIL의 이슬람국가 선언과 기독교 말살 정책은 북부도시 모술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이라크 기독교 공동현상을 유발했다.

기독교에 대한 위협과 인질사태, 사살 등을 피해 인근지역과 주변국으로 야반도주를 하는 난민사태가 이어졌다. 지난 20년 동안 모국을 떠난 이라크 기독교인은 전체의 70%에 달했다.

요르단타임즈의 2015년 11월 4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요르단에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기독교인은 4000여 명으로, 암만의 한 이라크 기독교인 모임에만 350여 가정, 1000여명 이상이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시리아 난민

2011년 6월 시리아 사태 이후 피난민의 국경도하 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2015년 12월 31일자 유엔 통계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은 총 460만명이며, 시리아 자국 내 피난민도 800만명에 이른다. 이는 시리아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난민과 피난민으로 고통가운데 살고 있음을 뜻한다.

현재 요르단에 거주하고 있는 시리아인은 140만명. 그 가운데 유엔이 인정하는 난민등록 인원은 2015년 12월 17일 기준으로 63만명이다.

A사역자는 시리아 난민은 현재 요르단의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현재 요르단 내 2곳의 난민캠프에 수용된 인원은 12만 7천명(20%)이며, 나머지 50만 여명은 요르단의 12개 행정도시를 중심으로 흩어져 구호단체의 도움과 비공식적 노동을 통해 삶을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의 열악한 난민촌 환경과 시리아 난민구호 자금에 대한 비효율적 사용을 두고 난민촌 내에서 데모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강경진압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었다.

난민촌 거주자들은 요르단인의 보증에 의해서만 난민촌 밖에서의 거주가 가능하며, 난민촌 거주자들은 시리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유엔의 관리를 받다가 시리아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유럽 등 다른 나라로의 이주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특히 이들은 요르단에서 노동허가를 받지 못한다. 노동을 하다 발각될 경우 시리아로 되돌려 보내지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비공식적인 노동에 나선다. 구호에만 의존해서는 주택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은 정상적인 노동의 댓가를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주로 부인들은 종교기관과 복지기관, 구호기관을 찾아다니며, 유엔의 보조금이 줄어들거나 끊기는 경우가 많아 그저 하루하루 빵을 먹는 것으로 감사해 하며 살아가고 있다.

입체적 지원의 필요성

A사역자는 이런 상황 속에서 미주 및 유럽으로의 이주 대책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법 밀입국과 유엔을 통한 유럽이주 난민이 81만 명이 넘는 상황”이라며 “난민의 대량유입과 유럽국가 내 테러와 범죄 빈도 증가로 난민 이주 정책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다”고 설명했다.

또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어렵게 이주한 미주나 유럽에서의 꿈과 이상은 언어 능력과 기술이 부족한 난민에게 또 다른 좌절과 패배를 경험하게 한다”면서 “요르단 난민정착 프로그램은 물론 앞으로 이주하게 될 나라에서 겪을 수 있는 난관들을 겨냥한 이주대책 프로그램 운영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A사역자가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L센터는 ‘초기정착 케어’와 ‘제자훈련’, ‘디아스포라 사역자 준비’라는 난민돌봄 3대 비전 아래 나눔 프로그램과 이주대책 프로그램, 치유교실, 여성을 위한 기능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나눔 프로그램으로는 생필품과 의류, 약품, 겨울담요와 난방용 히터를 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주대책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로의 이주가 늘어나면서 독일어 교육도 예정중이다.

치유교실에서는 미술교실과 청소년을 위한 강의 및 트라우마 상담, 음악교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여성을 위한 기능교실에서는 뜨개질과, 비즈, 공예 등을 교육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포럼을 위해 백석대학교 장훈태 교수(선교학)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소윤정 교수(선교학)가 참여해 강의에 나섰다. 이들은 각각 ‘세계난민문제와 선교’(장훈태)와 ‘유럽 이주 무슬림 정착문제와 기독교 선교’(소윤정)를 주제로 발표했다.

장훈태 교수는 “지금 세계는 최악의 난민 사태를 맞고 있다. 시리아 난민을 방지할 최대의 변수는 시리아 내전의 중지”라며 “내전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지 않는 한 난민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유럽과 교회 그리고 유엔은 난민문제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의 이주 무슬림 정착문제와 사회 갈등, 기독교 선교적 대안에 대해 소개한 소윤정 교수는 “이주 무슬림의 인격적인 민족 정체성 인정과 더불어 동화주의가 아닌 다문화주의로 전향할 것”을 조언했다. 소 교수는 “이는 이슬람종교를 인정하는 문제와 맥을 달리하는 것”이라면서 “수가성 여인과 인격적 대화로 소통하시고 영혼의 교감을 성공적으로 이루신 예수그리스도처럼 제도적 장치가 아닌 인격적 소통이 프랑스 이주민과 프랑스 정부 간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소통이야 말로 복음 선교 전략이 될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가 겸손히 성육신적 사역의 모범을 보이신 것처럼 교회는 무슬림 이주민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영혼으로 진정한 소통을 이루어 그들 스스로가 예수 그리스도의 구세주 되심을 인정케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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