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식품단지 조성 기본계획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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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식품단지 조성 기본계획에 없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2.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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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여인홍 차관 한교연 방문해 적극 해명…그러나 조성검토는 사실

전라북도 익산시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내에 할랄식품 단지가 조성될 것이라는 소문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오해되는 부분이 있다며 적극 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농식품부 실무 관계자가 한국교회연합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여인홍 차관이 또다시 방문해 조일래 대표회장을 만나 해명했다.

여 차관은 “정부가 2016년까지 5500억원을 들여 익산에 할랄식품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내용”이라며, “2016년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트는 일반식품수출 전문 산업단지이지 할랄식품 단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산업단지 개발계획에는 할랄식품 단지가 포함돼 있지 않고 검토결과 입주수요가 없어 조성할 계획도 없다”면서 “특히 산업단지 50만평을 할랄식품기업에게 50년간 무상임대하고, 이주 무슬림 1인당 150만원의 정착지원금을 지원한다는 것도 잘못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기독교인들 사이에는 최근 몇 달 사이 익산 내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전용단지가 완공되면 단지 내 할랄 전용 도측장이 건립되고, 3년 안에 100만명에 달하는 이맘(무슬림 성직자)들이 입국할 것이라는 등의 소문이 SNS 메신저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돼 왔다.

조일래 대표회장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 무슬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좋은 뜻에서 무슬림들을 적극 받아들였던 유럽이 지금 겪고 있는 심각한 위기를 국민들은 걱정하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보다 멀리 내다보는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여 차관은 “할랄식품정책이 무슬림을 불러들이는 정책이 절대 아니라 FTA 발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더 잘 살게 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기독교계 이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하지만 정부가 할랄식품단지를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이날 여 차관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할랄식품 수출대책 추진과제’ 차원에서 산업단지 내 할랄전용단지 검토된 바 있고, 이미 2014년부터 민관합동으로 운영 중인 ‘농수산식품수출개척협의회’ 내에는 ‘할랄식품분과위원회’도 구성돼 활동 중이다.

또 조성계획이 없다면서도, 전용단지 입주수요를 조사하기까지 했다. 조사에서는 국내 할랄식품 수출 및 관심기업 108개를 대상으로 할랄단지 입주 의향을 조사했지만, 단 3개 업체만 입주의향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

결국 여건이 조성되면, 할랄단지 조성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어 보인다.

한편, 같은 날 행정자치부 홍윤식 장관도 한교연을 내방해 조일래 목사를 환담하고 국정수행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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