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2030년 30%대…맞춤형 목회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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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2030년 30%대…맞춤형 목회 준비해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2.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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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2016년 전망 ④ 1인 가구 급증

10년새 8.5% 증가, 2015년 통계 더할 듯
1인 가구 저소득층 비중 월등하게 높아
청년실업률, 상대빈곤율 관심있게 지켜봐야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증가세는 앞으로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연적인 요인과 여성 1인 가구 증가, 청년실업률 증가와 같은 사회문화적 요인 등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지만, 1인 가구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대한 해법이 쉽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정부가 5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올해 발표되면, 지난 5년 간 1인 가구 증가 수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부터 세 차례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그래프 변화를 보면, 1인 가구가 급증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거의 확실시 된다고 볼 수 있다.

1인 가구 증가 통계는 젊은 계층과 노령 계층, 생산가능인구 양 끝단에서 나타나는 양상이라는 점에 한국교회는 심상치 않은 변화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인 가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교회가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지금이다. 

‘1인 가구’, 2035년 765만 달할 듯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1년 11월 1일 기준으로 1인 가구 비율은 23.9%에 달한다. 2000년 15.5%(226만명)보다 불과 10년 만에 8.4%가 증가한 것이다(2005년은 20%). 가구 수로 보면 전체는 414만 2천 가구로 남자 192만 4천 가구, 여성 221만 8천 가구로 여성 1인 가구가 더 많았다.

올해 발표될 1인 가구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이 궁금증은 통계청이 발표하고 있는 ‘장래기구 추계’에서 추이를 그려볼 수 있을 듯하다. 연평균 증감률 등을 고려한 것으로 통계청은 2012년 당시 1인 가구를 453만 9천 가구, 2015년에는 506만 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고, 2035년에는 763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0~2035년 1인 가구가 연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나온 추정치다. 더불어 2인 가구와 3인 가구는 증가하지만, 4인 이상 가구 감소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지난해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등 유사한 자료들을 종합분석해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가족구조 및 부양변화’ 보고서에서도 1인 가구 증가의 폭은 폭발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통적 가구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부와 미혼자녀 가족은 전체 33.6%로, 2000년 49.8%보다 무려 16%나 줄어들었고 2030년에는 이 수치가 25.4%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는 2000년 16.3%였다가 2030년에는 30.1%로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1~2인 가구로 보면 올해가 전체의 41.7%라면 2030년에는 61.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만 1인 가구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인 가구는 2억8천만 가구로 추정됐지만, 2020년이면 18%까지 늘어나 3억3000만 가구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 6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가 되는 셈이다.

특히 2020년 1인 가구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약 3천6백만명이 솔로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음이 중국 3160만명, 일본 1820만명, 인도 1740만명으로 추정됐으며, 이어 독일, 러시아, 인도네시아,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순이었다. 인구 대국을 제외하고는 주로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임도 알 수 있다.

청년층과 노년층 증가 두드러져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일선에서 은퇴하면서 1인 가구는 급증하고 있다. 2015년 현재 60대 이상 비중이 전체의 34%로 가장 높은 것을 보면 독거노인 증가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인 가구의 성별 및 연령별 비율을 보면, 남자는 혼인 직전인 28세에 17.3%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여성은 26세(13%), 79세(36.9%)에 두 포인트에서 가장 많은 쌍봉(雙峰) 패턴을 보였다.

20~30대의 1인 가구 증가는 초혼 연령대가 올라가고 있고, 그 이상 연령대는 이혼율이 증가한 것이 주요한 이유가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저출산도 현상의 한 단면으로 여겨진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인 가구 증가는 젊은 세대와 노령 세대에서 두드러진다. 문제는 1인 가구 현상이 빈익빈 부익부이라는 경제 양극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가구 유형별로 소득계층 비중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1인 기구의 45.1%가 저소득층에 해당했다. 이는 2인 이상 가구 10.9%, 전체 가구 18.5%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고소득층은 1인 가구가 13%에 머문 반면 2인 이상 가구는 25.7%, 전체 가구 고소득층 22.9%와 대조적 양상을 보인다. 다시 1인 가구에 대한 소득계층 분류를 하면 60대 이상 저소득층이 66.7%에 달한다. 소득 격차가 매우 크다.

20~30대가 경제적인 이유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이른 바 ‘삼포세대’란 말이 이제는 전혀 새롭지 않다. 요즘에는 오포세대, 칠포세대, 구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취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경제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1인 가구 증가현상은 절대 꺾이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배우자와 사별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는 것도 1인 가구 증가의 중요한 이유다. 이들 60대 이상 노인들은 근로안정성이 취약해지고, 주거조건이나 총가계 지출 가운데 식료품 비중(엥겔계수)이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곤란함이 가중된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인구 구조 뿐만 아니라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복지정책이 필요하며, 고령층 1인 가구의 재취업과 20~30세 1인 가구 주거여건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더불어 1인 가구 추세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하며, 20~30대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치안 강화와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 등 사회 안전망을 갖춰가는 것도 앞으로 과제다.

‘1인 가구’ 사역 고려해야
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201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1999년 구직기간을 1주일에서 4주로 확대 적용하도록 통계기준을 변경한 이후 가장 높다.

지난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낸 ‘2015년 빈곤통계연보’ 보고서에서는 1인 가구 상대빈곤율이 47.6%나 됐다. 상대빈곤율은 모든 가구의 소득을 한 줄로 세웠을 때 중위소득 50%에 못 미치는 가구 비율이다. 특히 노인 빈곤율은 47.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다.

최근 청년층과 노인층 자살률이 높아지는 이유도, 위와 같은 관련 통계에서 확인되는 현상과 무관하지는 않다.

이제 지역교회가 ‘1인 가구’ 심화 현상을 잘 들여다본다면 새로운 디아코니아 사역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1인 가구 증가는 새로운 가능성이면서도 절망이기도 하다. 새로운 전환 모색이 요구된다. 

한국교회는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간다고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현재 어떤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살펴보고 함께해야 한다. 교회가 기성세대들의 공간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소통에 나서야 하며, 청년들의 문제에 교회가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

한교연, 교회협, 한기총 등 연합기관들도 청년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대안들을 계획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인 소통과 발 벗고 나서는 실천이 요구된다.

실천신대 김선영 교수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직업과 관련된 불의한 일들과 관련해 그리스도인들이 아무 관련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청년들의 직업적 소명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자신이 속한 장소와 삶 속에서 힘써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이 깨어지면서 나타나면서 1인 가구가 인위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국교회의 돌봄 사역은 더 진보해야 한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광주지구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동구노인복지회관은 지역 내에서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아주머니들과 협약을 맺고 독거노인들에게 음료를 배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를 막는 차원에서의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 ‘1인 가구’를 고려한 새로운 차원의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 ‘1인 가구’ 증가에서 오는 부작용을 치유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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