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후 중국교회 긍정적 변화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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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이후 중국교회 긍정적 변화 일어나"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1.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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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 위커리 박사, "지하교회 명칭 부적절, 모두 위치 알아"
▲ 필립 위커리 박사가 지난 21일 동북아선교연구센터(소장:김종구 목사)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변화하는 중국, 변화하는 중국교회’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중국전문가로 잘 알려진 필립 위커리 박사가 시진핑 시대에 들어와서 변화하는 중국사회와 중국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중국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기여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위커리 박사는 지난 21일 동북아선교연구센터(소장:김종구 목사)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변화하는 중국, 변화하는 중국교회’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위커리 박사는 “많은 언론들이 시진핑 정부에서 현재 일어나는 교회에 대한 제한과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시진핑은 (종교 제한과 관련해)아무 것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며 “종교정책에 있어서 제한되게 나아가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회의 발전상을 소개하면서 “절강성에서는 특별히 의미 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곳은 비율상으로는 가장 많은 기독교인이 사는 곳으로 약 5퍼센트의 복음화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위커리 박사에 따르면 3년 전 중국 공산당의 샤바로우가 절강성을 방문했다가 교회 밖의 커다란 십자가를 보고 중국에서 종교가 발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 철거를 명령했다.

이후 2014년부터 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되기 시작했고 2년 동안 약 780여개의 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됐다. 위커리 박사는 “십자가가 철거된 교회들은 미등록교회가 아니다. 대체로 등록교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면서 “현지의 유력인사 가운데 죠셉 구라는 분이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신랄하게 비판을 했는데, 그는 잘 알려진 설교가이다. 그는 진보주의자라기 보다는 근본주의자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죠셉 구의 문제제기로부터 새로운 운동이 시작됐다. 바로 옷깃에 십자가를 부착하는 운동이 많은 기독교인 사이에서 시작된 것. 이후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미등록교회 뿐 아니라 삼자교회가 함께 십자가 철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위커리 박사는 “중국 내에는 세가지 형태의 교회가 존재한다며” △기관적 교회 △공동체 기반의 교회 △지성적 학문적 교회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기관적 교회는 삼자교회와 같은 중국정부에 의해 공인된 교회를 말한다. 위커리 박사는 기관적 교회에 대해 “여러 작은 NGO와 신학교들이 속해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애덕기금회를 꼽았다. 애덕기금회는 1988년부터 성경과 찬송을 출판하고, 신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애덕기금회의 성경출판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출판소로서, 2015년까지 1억4천2백만여권의 성경을 찍어냈다.

그러나 위커리 박사는 “애덕기금회의 일은 기관교회의 중요한 단면을 보여주지만, 민중적, 서민적 레벨과는 거리가 있고, 영성이라는 부분에서 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공동체적 교회는 흔히 외부에서 ‘미등록교회’ 또는 ‘가정교회’, ‘지하교회’라고 불리우는 교회의 형태를 말한다. 그러나 ‘지하교회’라는 명칭과 관련해서 위커리 목사는 “마땅한 명칭이 아니다”라면서 “그 이유는 모두가 그 교회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체적 교회와 관련해 위커리 박사는 “도시지역에서 공동체 기반 교회가 많이 발견되는데, 이들의 경우 시골·농촌지역과 비교해 교육 수준이 매우 높고 신학적으로도 세련된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베이징의 한 미등록교회를 소개하면서 “이곳의 경우 1500여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웹사이트도 운영한다. 변호사 등 많은 지성인들이 이 교회에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십자가 철거를 명령했던 샤바로우의 부인도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자바오의 비서 역시 정부에 의해 승인되지 않았을 뿐 기독교인”이라면서 “이밖에 많은 연예인과 정치인, 경제인, 변호사들이 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교회의 형태인 지성적·학문적 기독교인과 관련해서는 “저명한 학자그룹”이라며 “이들은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하지 않지만 기독교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은 지속적으로 기독교가 중국사회 내에서 정당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학문적 기독교 안에서 신칼빈주의가 중요한 부분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이들이 펴낸 세권짜리 기독교강요는 지금껏 읽었던 가장 탁월한 칼빈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커리 박사는 “이 세가지 교회의 형태는 서로 만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기독교가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부분이 많고, 세가지 영역의 교회가 만난다는 점이 가장 다행인 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정부는 중국 내에 3800만명의 기독교인구가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위커리 박사는 “사회학자들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기독교 인구는 6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시진핑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다. 진보적인 사람들은 시진핑의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신좌익세력들은 시진핑에 대해 매우 환영하고 있다. 아마도 미국의 다음 대통령으로 거론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보다 시진핑이 훨씬 낫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기여와 관련해서 위커리 박사는 “한국 선교사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불법적인 일들”이라며 “한국교회가 일해서 중국교회가 성장했다는 많은 이야기를 나는 믿을 수 없다. 그렇지만 한국선교사와 학자, 사업가들이 중국 안에서 선교라는 부분이라기 보다 중국인들이 그리스도에 대해 마음을 열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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