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없는 설교’가 성경말씀의 왜곡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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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없는 설교’가 성경말씀의 왜곡 불러와”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1.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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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교회아카데미, 제20회 연구위원회 공개세미나 개최

계속 발전하는 신학에 대한 연구 없이, 번영신학에 기초한 메시지 전파가 한국교회 설교강단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바른교회아카데미(원장:김동호 목사)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제20회 연구위원회 공개세미나를 ‘쿼바디스, 한국교회: 2016년 바른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을 주제로 개최했다.

▲ 바른교회아카데미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제20회 연구위원회 공개세미나를 ‘쿼바디스, 한국교회: 2016년 바른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을 주제로 개최했다.

이날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점으로 ‘신학 없는 설교’를 꼽은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는 “성경 본문을 이해하고 본문이 가진 메시지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와 바른 신학이 필요한데, 많은 목회자들이 다른 일로 바쁘다 보니 정작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로인해 
오늘날 많은 설교자들이 보수신학을 바탕으로 현대신학의 관점은 잘 수용하지 않으려 하며, 타신학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 목사는 목회자들이 발전하는 신학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신학 공부’가 필요하다. 또한 이에 앞서 요청되는 것은 열린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 설교자들의 대체적 신학 경향은 보수적인데, 성경무오설에 강박적으로 매달리고 성경에 대한 역사비평을 극단적으로 배격한다. 또한 자본주의와 결탁된 번영신학으로 성경 메시지를 왜곡한다”며, 결국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의 신학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다른 문제점으로는 ‘예언자 전통을 떠난 한국교회 설교’와 ‘복음의 일반화’를 지적했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가 빈곤과 환경, 전쟁, 인권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고, 오히려 입을 다물거나 지지하고 있다. 성경연구가 신학적·명상적 연구에 그치고 하나님 말씀을 교인들이 살고 있는 현재와 연관지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좋은 설교를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유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영적 양식으로 매일 읽고 묵상하는, 교회력에 따른 성경정과(Lectionary)가 바람직한 대안”이라며 “성경정과란 교회력에 따라 설교를 하기 위해 주어지는 성경 본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역사를 매년 되새기면서, 일관적 설교를 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설교자가 ‘설교를 잘 한다’는 소리를 듣기보다 ‘하나님 말씀을 충실하게 전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이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도록 돕는 설교를 통해 공적 사역의 기능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배분야에 대해 발표한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는 “한국교회의 예배 변화는 성서학을 비롯한 신학의 발전과 세계 예전운동의 영향 못지않게, 현대문화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한국교회 예배를 ‘예전적 예배’와 ‘축제적 예배’로 구분해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예전적 예배’는 일치를 목표로 하고 다양성은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적응 단계, ‘축제적 예배’는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문화화 단계에 각각 속한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종교개혁 시기부터 오늘날까지의 교회 갈등과 분열의 중요한 요인이 예배의 차이 때문이었다”면서, “각각의 예배들에 고유의 예전 전통과 문화의 진정성이 있다. 예배 차이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한마음으로 예배를 바라볼 수 있는 다양성 속 일치(unity in diversity)가 한국교회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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