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학교, 총장 신년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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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학교, 총장 신년사 발표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6.01.0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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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종 총장 “하나님이 우리의 소망(Hope)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백석학원 가족 여러분, 우리는 이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5년 을미(乙未)년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2016년 병신(丙申)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이 섬기는 교회와 학교, 그리고 가정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오늘 신년사를 통해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화두(話頭)는 “하나님이 우리의 소망이시다”라는 말씀입니다. 일찍이 다윗 왕은 사울 왕의 위협으로 절망적인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시편 62편을 통해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구원이시오 나의 요새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 62:5-6). 역시 시편 71편 5절, 14절에서도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오.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 “나는 항상 소망을 품고 주를 더욱더욱 찬송하리이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다윗 왕이 “하나님이 나의 소망이시다”라고 고백하였을 때 그랬던 것처럼, 오늘 우리가 2016년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안 밖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고 고통스럽습니다. 남북 분단 70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북은 서로 대치하고 있고, 전쟁의 위험과 불안 속에 있습니다. 제2의 IMF가 올 것이라는 경고가 계속주어지고 있지만 여야 정치인들과 고용자들과 경제인들은 서로 타협하지 않고 극단의 대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많은 젊은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를 뛰어넘어 이제는 내 집 마련, 대인관계, 꿈과 희망마저 포기하는 7포 세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학은 대학대로 저 출산으로 인한 대학입학자원의 급격한 감소 및 반값 등록금정책으로 인한 재정의 악화 등으로 존립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교회는 수년 차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수많은 교파와 교단으로 분열되어 있고, 국민들의 신임도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교회를 포함하여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을 갖기 어려운 총체적인 위기에 처한 것 같습니다.

2016년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우리의 현실상황은 이처럼 매우 불안하고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좌절하고 절망할 수 없습니다. 다윗 임금이 고백한 것처럼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우리의 소망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우리의 소망이 되고, 그분이 우리의 피난처가 되고, 그분이 우리의 반석과 구원이 되시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이스라엘 민족이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하였지만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7-18).

일반사회에서는 “소망”이라는 말 대신 주로 “희망”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기독교에서 말하는 “소망”은 일반 사회에서 사용하는 “희망”과는 현저한 차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희망”은 아직 현존하지 않지만 미래에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우리 기독교에서 말하는 소망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부분적으로 이루어졌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미 부분적으로 체험하고 있고, 앞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해 완성될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 점에서 희망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망은 이미 부분적으로 실현되었기 때문에 그 완전한 성취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하나님의 모든 축복과 풍성함이 이미 주어졌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든 신자의 궁극적인 소망인 우리의 구원과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이미 주어졌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모든 축복과 구원과 하나님의 나라에 이미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충만과 완성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15:13에서 우리 성도들을 향해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총회와 학원 가족 여러분, 우리는 이미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총회적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작년에 대신교단과 백석교단을 합하여 주님의 간곡한 당부였던 교회의 하나됨을 이루게 하시어 한국교회로 하여금 분열의 시대를 마감하고 통합의 새 시대를 여는 주역으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에 이와 같은 놀라운 축복을 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앞으로 남북통일과 세계 선교를 앞당기는 마중물로 삼기 위함이 분명합니다. 학원적으로 보면 우리 백석학원은 금년에 40주년을 맞이합니다. 짧은 40년 동안에 하나님은 우리 백석학원을 놀랍게 축복하셔서 세계적인 기독교명문대학으로 우뚝 세우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리고 우리 교단과 학원이 직면하고 있는 아무리 어렵고,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좌절하거나 흔들릴 수 없습니다. 우리의 하나님이 우리의 소망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우리의 구원이시고, 힘이시고, 기쁨이 되시고, 피난처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의 말씀대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망을 앞당겨 이루시는 기회로 알고, 우리의 소망이 되시는 하나님을 굳게 믿고,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면서 서로 손에 손을 잡고 2016년 새해를 힘차게 전진하도록 합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사도 바울 선생의 고백을 우리의 고백으로 삼고, 내일을 향해 힘차게 나가도록 합시다. 그러면 우리의 소망이신 하나님께서 분명히 우리 총회와 학교를 축복하시고, 그의 놀라운 비전을 실현하는 영광스러운 동역자로 삼으실 것입니다. 다시 한 번 2016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의 교회와 학교와 가정에 임마누엘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하면서 이것으로 신년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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