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답게 2016년 한 해 시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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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답게 2016년 한 해 시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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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0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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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웅 목사 / 동면교회

그리스도인이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며 일상의 거룩한 순례를 걷는 사람들이라 할 것이다. 정말 안타깝게도 교회에서만 그렇게 지내는가 싶더니만 이제는 교회 안에서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듯해 다시 맘을 모아본다.

작년 한 해 젊은이들에게 읽혀진 부정적 단어이지만 곱씹어 볼 단어가 있다. 바로 “헬조선” 이란 단어다. 청년 실업이라서 그랬다고는 생각 안한다. 취업만이 아닌 복합적인 요소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국가 전반의 가치관과 정책 그리고 현실적인 대안 부족으로 인한 단어이며 실제적으로 청년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안타깝게도 종교인 교회도 자유로울 수 없다. 굳이 이유를 이야기한다면 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이 생활 신앙으로 옮기지 못한 현상이 사회 전반에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새해 아침을 맞이하고 첫 번째 신문을 대하는데 안타까운 단어가 하나 또 나왔다. “헬조선”에서 이제는 구체적인 단어이다. 긍정인지 부정인지는 모르겠으나 국가적인 면에서는 안타깝고 교회적으로도 그러하다. 바로 “탈 조선”이란 단어이다.
이미 나라 밖으로 나간 “탈 조선” 한 친구들은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한다. 어디 국가를 떠남뿐인가? 교회도 그러하다. 교회의 젊은이들에게 젊은 예수가 지향했던 각양각색 다양한 모습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청사진을 공유하거나 제시하지 못한 면에서 충족이 없는 젊은이들은 탈 교회를 하고 있다. 예수의 이야기 속에서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율법에만 묻혀서, 갇혀 있기에 젊은이들은 숨 막혀 한다. 아마도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와 동일할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농촌목회를 하면서 몇 회 동안 참여했던 한 행사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작은 교회들이 모여서 각각을 소개했던 행사가 있다. 이제는 범위가 꽤나 많아졌다. 바로 '작은 교회 박람회'였다. 각각의 다양한 형태로 모여 자기들만의 색깔을 그리스도 예수에게로 지향하는 것이다. 물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예수의 말씀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사역들을 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제일 많이 모이고 재밌어하는 것을 보고 굳이 대안적인 모색을 해 본다.

도시락을 잘 만들어 대학가 주변의 밥 못 먹고 학교 다니는 친구들에게 식사 한 끼를 따뜻하게 제공해주는 ‘도시락 톡 교회’, 이러한 교회는 큰 교회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서로 연대하면서 그분의 사역을 서로 공유하며 감당할 수 있으리라 본다. 요즘 많은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카페교회들, 가정에서 모여 예배하고 봉사활동을 위주로 섬김을 바탕으로 하는 가정교회들, 예배와 말씀을 나누고 이웃 종교와 함께 연대해서 공통의 분모를 나누는 교회들, 생태와 환경을 가지고 녹색을 지향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함께하는 녹색 영성의 교회들, 동성애자 간의 삶에 대한 아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하면 함께 공유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교회,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서로 섬김의 방향을 잡아가는 장애우들의 공동체 역시 큰 교회와 더불어 갈 수 있는 좋은 대안적 교회이다.

작은 교회 박람회를 통해서 작지만 우리 사회, 아니 우리의 교회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작은 희망을 가져 본다. 예수의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는 언제나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천 년 전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도 사람들의 허망, 허례, 허식, 허상, 허욕만 쫓는다는 사실을 아시고 골고다에서 홀연 단신으로 당신을 내어놓으시지 않았는가? 
2016년 교회여, 목회자여, 교우들이여 작아지고 비워지고 내려놓아야만 살아 날 수 있다. 생명이 거기 있음을 알고도 어리석고 미련한 짓을 반복하니 그저 되뇌인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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