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전력투구기’의 원년…“답은 필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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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전력투구기’의 원년…“답은 필드에 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12.30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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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리 보는 선교계 전망
▲ 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

KWMA 한정국 사무총장, “질적 선교로의 전환 필요”

선교계에 있어 2016년의 의미는 남다르다. 2030년까지 10만명의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타겟2030운동’이 반환점을 지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2006년, 한국의 여러 선교지도자들이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한정국 목사, KWMA)를 중심으로 수립한 ‘타겟2030운동’은 한국 선교의 장래를 위한 다섯 번의 ‘5개년 계획’으로 이뤄져 있다. 2016년은 그중 세 번째 5개년계획이 시작되는 해로, KWMA는 이 시기를 ‘전력투구기’로 명명하고 있다.

2020년까지 이어지는 3차 5개년은 어쩌면 한국교회의 위기적 상황이 더 정점으로 치달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함께 시작되고 있다. ‘전력투구기’라는 말 속에 이미 한국 선교가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히고 있음이 감지된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계는 ‘전 힘을 다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2016년 ‘신발 끈을 다시 매는 해’로 삼는다는 각오다.

KWMA는 지난 연말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사업계획과, 전망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사진)는 ‘필드사역체제의 견고화’를 2016년 선교계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본부중심이 아닌 현장중심의 선교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것.

한 목사는 먼저 한국 선교가 예년처럼 폭발적인 증가는 없겠지만 숫자적인 면에서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목사는 “당분간은 양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예년처럼 많이 증가하진 않겠지만 숫자적인 면에서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교사역을 국내와 선교현지로 분류하면서 “국내파트의 경우 시스템 구축 등 질적 성장을 이뤘지만, 선교현지의 경우 각 국가별 선교전략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선교사들의 영적 매커니즘이 사사시대와 같다”고 비유했다.

이와 관련해 한 목사는 “오늘날 영적 필드사령관이나 장수가 부족하다보니 각 선교사들이 자기소견에 옳은 데로 선교를 하게 되고, 이것은 전략적인 전투를 가로막는다”며 “내년은 타겟2030운동의 3차 5개년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특히 필드위주로 사역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 목사는 이자리에서 현장 선교사들의 전략적 조직화를 위한 KAMSA(Korean All Mission Structures Alliance, 가칭) 설립 추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정국 목사의 설명에 의하면 KAMSA는 KWMA가 추진하고 있는 선교지별 파송단체 대표들이 모이는 협의체로 △각 나라의 기존 조직(친목회·협의회)과 연계 △파송단체 대표와 기존 선교사회 회장 및 총무, 시니어 선교사, 한인교회 담임 등으로 조직 구성 △가능한 나라, 전략적으로 필요한 나라부터 시작해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대표 격인 ‘섬김이’의 임기를 최소 4년 이상으로 해 실제적인 일이 되도록 하고, 네트워킹 사역을 최우선으로 하되, 한선지포(한국선교지도자포럼)나 RCOWE(권역별선교전략회의)에 참석·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 목사는 “현재 비교적 잘 모이고 하나 될 가능성이 있는 25개 나라와 권역을 추리고 있다”며 “이를 시행하기 어려운 작은 선교단체의 경우에는 단체간 연합으로 선교지에서 활동할 수 있게끔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목사는 한국교회가 정체하거나 후퇴하더라도 선교계는 지속적으로 양과 질적 면에서 강화될 것이지만 “언젠가는 정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도 있다”며 “한국선교가 교회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양적선교’ 위주에서 ‘질적선교’로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2016년은 한국선교가 신발끈을 다시 매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정국 목사는 '필드사역의 견고화'를 강조하며 현장중심의 패러다임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오는 앞으로의 15년이 중요하다며 “타겟2030이 제시한 10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5만 2천명까지는 파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3년 내로 통일이 이뤄져 북한 땅에 선교적 교회가 재건된다면 선교계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선교계가 한국교회에 더 이상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선교사들이 은퇴 후 본국에 들어오는 것보다 은퇴라는 개념 없이 선교지에서 생을 마친다는 각오로 사역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 “선교사 개인이 은퇴 후 머물 수 있도록 자택 한 채 정도는 소유할 수 있도록 인정 해주고, 이들이 돌아가신 이후 선교지에 묻힐 수 있는 선교지별 ‘양화진 묘역’을 조성하는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마지막으로 1월에 송도에서 열리는 월드디아스포라 포럼과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선교한국 2016년 대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며, 이를 계기로 선교계가 반등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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