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2015년 분야별 결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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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2015년 분야별 결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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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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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은 교회 떠나는데 교계는 여전히 ‘분열중’

연합운동 한교연-한기총 ‘통합’ 불발, 이단문제에 발목 잡힌 연합운동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2015년에도 여전히 먹구름이었다. 기독교를 공격하는 수많은 사안으로 인해 간헐적 연합은 이루어냈지만, 한국교회가 하나가 된 듯한 거시적인 연합은 전혀 목격할 수가 없었다. 

올초 연합에 대한 가능성은 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의 입을 통해 먼저 대두됐다. 한기총의 이단문제가 해결될 경우, 한교연과 한기총이 통합을 이룰 수도 있다고 밝힌 것. 연초 봉은사 역명 종교편향 논란을 시작으로 수차례 공동기자회견 등 사안별 연대를 이루었지만 결국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은 ‘한 여름밤의 꿈’으로 끝나고 말았다. 한기총이 이단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 

다락방전도협회와 평강제일교회 등 이단에 대한 지속적인 해제로 기성교단들의 반발을 샀던 한기총은 이영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들어서면서 대형교단의 복귀를 위해 이단 해제 가능성을 표시했다. 양병희·이영훈 두 리더십은 “두 단체가 하나가 되는 일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임기 중 대표회장직까지 포기할 수 있음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기총은 200여 주요 교단과 단체로부터 이의제기를 받아 이단문제를 재검증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단 재검증은 결국 ‘이단 재해제’ 및 ‘이단 재수용’으로 오염되고 말았다. 

한기총은 전문위원회가 내놓은 류광수 목사에 대한 교단의 결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왜곡 해석하면서 회원교단인 개혁에서 이단이 아니라고 하면 개혁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궤변을 펼쳤다.

상황이 이쯤 되자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을 비롯한 주요 교단 인사들은 “이단 문제 해결 없는 한기총과는 통합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고, 한교연 새 리더인 조일래 목사 체제에서는 사안별 연대조차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두 개의 보수 연합기관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교단장들을 통해서도 나타났다. 교단장협의회가 ‘교단장회의’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복원되면서 연합에 시동을 걸고 나선 것. 하지만 이들은 제3의 기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부활절연합예배를 하나로 드려야 한다는 촉구와 함께 한교연과 한기총이 연합하여 하나의 복음주의연합기구를 만들 묘책을 찾아내라고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무리한 재선으로 논란을 빚은 교회협은 예장 통합의 활동보류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교회협을 지탱하는 군소교단들의 연대활동은 활발했지만 에큐메니칼 본연의 활동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거센 한국교회 보수화의 물결 속에서 소수 약자를 위한 목소리도 내지 못했고, 현장으로 나가는 활동성도 부족했다. 심지어 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추진은 사실과 다른 장밋빛 청사진으로 왜곡하면서 2년 연속 국고 ‘불용’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지난해 3년 만에 하나로 만들었던 부활절연합예배는 올해 한교연과 교회협 회원교단들의 참여를 이끌며 하나의 전통을 유지하고자 했지만, 한기총이 별도의 예배를 추진하는 등 연합은 없고 갈지자 행보만 이어진 한 해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시청앞 광장에서 ‘평화통일기도회’를 개최한 것과 동성애 반대 등에 한 목소리를 내는 등 긴급한 사안에 대해서 연합을 이루어냈다는 사실이다. 이현주 기자

 

연합사업 교계의 분열과 갈등 연합사업에도 ‘악영향’

새로운 생존방법 찾지 못하면 모두다 도태

찬송가공회와 기독교서회의 법적 싸움이 여전한 가운데 찬송가 관련 연합사업은 난항이 지속되는 반면, 성경보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매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대한성서공회는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한국사회의 근대화와 국민 계몽, 한글보급에 앞장선 성서공회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합사업은 수익성 사업에 교단들이 참여하여 한국교회가 함께 하고, 수익은 다시 선교 등 공익적 사업에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성서공회는 해외 성서 반포를 비롯해 성서 수출 등에서 큰 실적을 냈다. 성경이 없어 복음전도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여러 나라의 언어로 성경을 조판하면서 무상보급도 하고 있다. 

찬송가 관련 소송은 아직도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여러 소송들이 얽혀 있는 가운데 2012년 법인 취소를 결정했던 충남도와의 행정소송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까지 새로운 찬송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여론이 여의치 않자 올해는 일단 한 걸음 후퇴한 상황이다. 찬송가공회와 교단들, 그리고 성도들이 모두 납득하고 수용할 해결방안과 합의가 시급하다. 

새로운 수장 한용길 사장을 선출한 CBS 기독교방송은 ‘문화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다는 공약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기독교 연합사업기관으로는 드물게 올해 영화 ‘프리덤’을 선보이고, DMZ 콘서트를 기획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방송 환경은 여전한 어려움 속에 있다. 교계 방송 중에서는 기독교TV CTS와 CBS 기독교방송이 연합사업 기관에 속하지만 이밖에도 개교회 중심의 방송이 3개나 존재하고, 극동방송까지 영상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시장규모는 작은 상황에서 방송사의 난립은 기독교의 제살 깎아먹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합사업의 성패는 교단들의 성실한 참여와 후원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연합기관의 잇따른 도덕성 논란과 사유화 시도는 연합정신을 훼손하면서 사업의 손실을 초래했고, 하나의 전통을 이어온 찬송가는 성도들의 뜻과 상관 없이 갈등의 산물이 되고 말았다. 

교단과 교회의 분열과 쇠퇴가 연합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독자생존방법을 빨리 모색하지 않고서는 성장은커녕 존립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한국교회 연합사업이 다시 활기를 띄기 위해서는 교단의 적극적인 후원과 기도, 그리고 기관의 성실하고 책임있는 경영과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이현주 기자 

 

목회 목회자 이중직-가나안 성도, 여전한 숙제로 남아

이중직 문제, 감리교 폐지-통합은 연구-고신은 금지 등 입장 달라

목회자 이중직과 가나안 성도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여전했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공론화되면서 인식 또한 보편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숙제로 남아 있다.

먼저 이중직 문제는 교단의 고민거리가 됐다. 현재 대부분의 교단은 법적으로는 허용하지 않는 상황. 하지만 최저 생계비가 보장되지 않는 등의 문제를 고려한다면 규제할 수만도 없는 현실이다. 

교단에서는 감리회가 지난 10월 열린 입법의회에서 교단 최초로 유일하게 목회자 이중직 제한을 폐지했다. 예장 통합총회는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연구하기는 했지만, 목회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중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하게 했다. 고신총회는 지난해 총회에서 이중직 금지를 결의했다.

교단 밖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이중직 허용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 못해 보편적이다. 지난 9월 감신대에서 열렸던 세미나에서는 “사회, 경제, 종교적 현실에서 생계를 위한 직업 없이는 소신 있는 목회가 힘든 것 같다”는 목회자의 고백이 나왔다. 지난 10월에는 ‘목회자 직업학교’ 준비 모임이 열렸고, 목회윤리연구소가 개최한 포럼에서는 “루터도 일곱 가지 일을 한 이중직 목회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나안 성도들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이다.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최대의 숙제이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은 뜨거운 감자이기도 해 곤혹스럽다. 책 출간과 세미나들이 줄을 이었고, 논의의 장이 확장되고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하지만 교회나 교단적 차원보다는 일부 기관,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양세다. 

문제의 핵심은 이들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신앙인이라는 것. 다만 그들이 있는 곳이 교회의 울타리 밖이라는 것이 최대의 난관이다. 그리고 이들이 신앙이 없거나 모양새만 신앙인의 흉내를 내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앙 경력이 평균 14년을 넘었고, 교회 활동 또한 90% 정도가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2/3가 교회를 한 번도 옮기지 않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가나안 성도들은 ‘자유로운 신앙생활’(30.3%)과 ‘목회자에 대한 불만’(24.3%)이 교회를 떠나게 했다고 말했다. 교회가 신앙을 강요하고 교인들과의 소통이 단절되며, 신앙과 삶의 불일치를 못 견뎌 했다. 

이 외에도 교회 성장과 전도, 내면 치유를 위한 다양한 세미나와 프로그램들이 교회에 정착되고 확산됐다. 공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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