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이중직-가나안 성도, 여전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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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이중직-가나안 성도, 여전한 숙제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12.2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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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목회 결산]

목회자 이중직과 가나안 성도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여전했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공론화되면서 인식 또한 보편화되는 추세. 하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숙제로 남아 있다.

먼저 이중직 문제는 교단의 고민거리가 됐다. 현재 대부분의 교단은 법적으로는 허용하지 않는 상황. 하지만 최저 생계비가 보장되지 않는 등의 문제를 고려한다면 규제할 수만도 없는 현실이다.

교단에서는 감리회가 지난 10월 열린 입법의회에서 교단 최초로 유일하게 목회자 이중직 제한을 폐지했다. 예장 통합총회는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연구하기는 했지만, 목회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중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하게 했다. 고신총회는 지난해 총회에서 이중직 금지를 결의했다.

교단 밖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이중직 허용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 못해 보편적이다. 지난 9월 감신대에서 열렸던 세미나에서는 “사회, 경제, 종교적 현실에서 생계를 위한 직업 없이는 소신 있는 목회가 힘든 것 같다”는 목회자의 고백이 나왔다. 지난 10월에는 ‘목회자 직업학교’ 준비 모임이 열렸고, 목회윤리연구소가 개최한 포럼에서는 “루터도 일곱 가지 일을 한 이중직 목회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더 잘 먹고, 잘 살려고 이중직을 하는 목사는 없다. 오히려 목회에 전념하기 위해, 목회를 유지하기 위해 이중직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가나안 성도들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이다.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최대의 숙제이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은 뜨거운 감자이기도 해 곤혹스럽다. 책 출간과 세미나들이 줄을 이었고, 논의의 장이 확장되고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하지만 교회나 교단적 차원보다는 일부 기관,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양세다.

문제의 핵심은 이들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신앙인이라는 것. 다만 그들이 있는 곳이 교회의 울타리 밖이라는 것이 최대의 난관이다. 그리고 이들이 신앙이 없거나 모양새만 신앙인의 흉내를 내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앙 경력이 평균 14년을 넘었고, 교회 활동 또한 90% 정도가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2/3가 교회를 한 번도 옮기지 않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가나안 성도들은 ‘자유로운 신앙생활’(30.3%)과 ‘목회자에 대한 불만’(24.3%)이 교회를 떠나게 했다고 말했다. 교회가 신앙을 강요하고 교인들과의 소통이 단절되며, 신앙과 삶의 불일치를 못 견뎌 했다.

이 외에도 교회 성장과 전도, 내면 치유를 위한 다양한 세미나와 프로그램들이 교회에 정착되고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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