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전쟁이 존재하는가

정성철 교수 /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운영자l승인2015.12.22l13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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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이후 점차로 많은 이들은 종교와 문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냉전이 끝나자 헌팅턴이 이념의 시대 이후 “문명의 충돌”을 예견한 바 있다. 이는 상당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학계에서는 경험적 지지를 결여한 가설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평가하였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 이슬람 테러집단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헌팅턴의 주장을 재조명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헌팅턴은 ‘종교–기독교, 유대교, 러시아정교, 이슬람, 불교, 유교, 힌두교, 신도’를 근간으로 8개의 문명권을 제시하고 문명 간 갈등을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국제정치에서 종교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최근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 테러와 세력 확장을 생각한다면, 세계정치에서 종교와 문명, 특히 이슬람과 기독교를 둘러싼 관심과 연구는 증폭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와 국제정치의 관계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우선 초대교회 교부들로부터 시작한 정전론을 생각할 수 있다. 정의로운 전쟁이 존재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떠한 조건이 충족될 때 전쟁을 정의롭다고 할 수 있는가? 전통적으로 정전론은 ‘전쟁 개시’와 ‘전쟁 양상’과 관련된 논의로 대별되었다. 전자는 전쟁 개시의 대의와 의도, 최후의 수단 여부, 합리적 성공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후자는 전투병과 민간인의 차별, 비례적인 폭력 사용 등을 살펴보았다. 최근에 와서 군가 개입이후 철수 시점에 대한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가운데 ‘전쟁 이후’ 정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독교의 규범 전통은 국제법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강대국의 외교정책의 준거틀로서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북한문제의 복합성과 불확실성,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향후 정전론에 대한 국내 연구와 적용은 늘어날 것이다.

한편, 기독교와 전쟁은 어떠한 상관성을 보이는가? 기독교 국가와 다른 비기독교 국가의 차이는 존재하는가? 기독교 국가는 서로 어떠한 관계를 맺는가? 베버의 개신교와 자본주의에 대한 연구는 대표적 고전으로 자리 잡았고, 우드베리는 최근 개신교와 민주주의의 대한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기독교와 전쟁과 평화의 관계는 어떠한가? 만약 민주주의가 규범과 제도로 평화를 증진시키고, 자본주의가 의존관계를 통해 전쟁을 억제한다면, 기독교가 전쟁과 평화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된 학문적 연구는 향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기독교/개신교와 국제 분쟁 사이에서 특정 패턴을 발견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에서는 기독교, 개신교,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국가쌍과 그렇지 않는 국가쌍의 무력분쟁 경험을 비교해보도록 한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민주 국가쌍은 서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협력을 활발히 한다. 그렇다면 기독교와 개신교 신앙을 공유하는 국가들 사이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나타날 것인가? 전 지구상의 국가들이 맺을 수 있는 국가쌍을 상정한 후 1945년부터 2008년까지 매해 새로운 무력분쟁이 발생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해보면 예상한대로 민주주의를 공유한 국가쌍은 그렇지 않은 국가쌍에 비하여 분쟁경험비율이 낮았으며, 기독교를 공유하는 국가쌍과 개신교를 공유하는 국가쌍도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민주주의와 기독교의 경우 분쟁이 줄어드는 비율이 개신교의 경우와 비교하여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는 언제 오는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 통일과 화해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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