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국 정치, 한마디로 혼란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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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 정치, 한마디로 혼란과 갈등”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12.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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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중 CBS 전 본부장, 한기언 포럼서 발표
▲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난 17일 서울 문학의집에서 '한국기독교 선정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를 발표했다.

“2015년 한국의 정치를 짧게 정의해 보자면 ‘혼란과 갈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CBS 본부장을 지낸 민경중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 겸임교수가 지난 17일 서울 문학의집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김지철 목사)에서 발표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실시한 ‘한국기독교 선정 2015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에서 ‘정치분야’ 정리를 맡은 민 교수는 올해 기독교가 본 한국정치에 대해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과 대국민 소통방식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여야 각 정당의 지도자들 역시 대통령에 비해 뚜렷하게 나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정치분야 10대 이슈 가운데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 ‘크리스천 정치인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인식’, ‘한국교회 목회자의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한 인식’의 세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민 교수는 먼저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국제적이고 미래지향적 안목’, ‘강한 추진력’, ‘소통과 조율의 리더십’, ‘따뜻한 어머니 리더십’ 등 네 가지 형태의 리더십 유형을 제시하고 이 중에 어떤 리더십이 현 대통령의 리더십에 가장 가까운가를 물어봤다”며 “불행히도 이 네 가지 리더십 보다는 5번 항목 ‘이 중에 없다’가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목회자 집단 36%, 일반 성도 39.6%가 ‘이 중에 없다’고 응답했다.

차기 대통령 리더십에게 가장 바라는 덕목으로는 ‘소통과 조율의 리더십’(목회자 집단 42%, 일반 성도 42.8%)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두 집단 모두 ‘소통과 조율의 리더십’ 다음으로 ‘명확한 국가 비전’, ‘국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안목’,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리더십’ 순으로 나타났다.

민 교수는 이와 관련해 “현 대통령의 소통과 조율 능력에 국민들이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며 “기독교적으로 볼 때 마가복음 9장 33절의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고 하면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정치인들이 깊이 묵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크리스천 정치인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국민 대다수가 거의 예외 없이 국회의원들을 최하위권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도 큰 이변 없이 국회의원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거듭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비기독교인과 비교해 기독교 정치인이 특별히 다른 점이 없다고 평가한 사람이 열 명 가운데 여덟 명이 넘었다”며 “도덕성과 신뢰성면에서 기독교 정치인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교회의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한 인식’ 항목에 대해서는 “많은 응답자가 교회 또는 목회자 개인의 정치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며 “이것은 정교 분리의 차원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나 교회 또는 목회자 개인의 정치적 의견 표명에 대해서는 목회자 집단과 일반 성도 집단이 서로 다른 인식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민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로서는 2016년 총선 정국을 앞두고 깊이 고민해 볼 대목이 보이는 것 같다”며 “교회 내에서 정치 문제를 다룰 때 정파와 정당, 이념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극화’와 ‘불평등’, ‘고용’, 등 이미 정치적 색깔을 띠어버린 용어가 아닌 ‘공동체’. ‘성도의 가족화’, ‘궁핍함으로부터의 자유’ 등 교회적 가치를 내세우면서 갈등 요인이나 사회 이슈에 대한 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를 통해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사회적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을 교회 내에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의 일반 개신교인과 목회자 1000명(개신교인 900명, 목회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기간은 2015년 11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이었으며, (주)지앤컴퍼니가 조사기관으로 나섰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통일과 정치, 경제경영, 사회문화, 교육, 종교, 언론 등 7개 분야에 걸쳐 각각 한국기독교가 선정한 10가지의 올해 이슈를 선정해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각각의 영역별 보고서에 담겼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 김지철 목사(소망교회)는 보고서 서문에서 “2015년 겨울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세상의 빛’이 되도록 돕기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수고해 온 여러 기관들이 힘을 모았다”며 “여기 모인 글들이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내일을 준비하는 데 보탬이 되고 한국 사회가 교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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