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봉, 세월호 가족들에게 성탄선물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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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봉, 세월호 가족들에게 성탄선물 전달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12.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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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목회자들 안산 합동분향소 방문해 희생자 가족들 위로
▲ 한국교회봉사단은 지난 17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목회자들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식사를 같이 들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목사)이 아기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앞두고, 고난 중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교봉 이사장 손인웅 목사, 상임고문 최희범 목사, 사무총장 천영철 목사, 성명옥 목사(여교역자연합회 원로), 김혜숙 목사(세월호아픔을함께하는기독여성연대) 등 한국교회 목회자와 실무진들은 17일 안산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직접 조문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목회자들은 영정사진 속 희생자 한명 한명을 돌아보면서 안타까움에 나직한 탄성을 계속 내었다. 함께 분향한 이들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진상규명이 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를 모았다.

손인웅 목사는 대표기도에서 “역사상 이렇게 참혹한 일이, 특히 수많은 학생들에게 일어난 것은 우리 인간의 큰 잘못 때문임을 고백한다. 사랑하는 자를 떠나보낸 가족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다”며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 치유해 주시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부여해 달라”고 간구했다.

▲ 한국교회봉사단은 성탄절을 맞아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가 세월호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분향을 마친 후에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성탄절 나눔의 의미에서 미리 준비한 가죽장갑을 선물했다.

지난 9월 추석명절에는 편히 잠들기 어려워하는 가족들을 위해 메밀베개를 선물했던 한교봉은 이번에는 목회자들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들을 마련해 장갑과 함께 전달했다. 선물은 단원고 학생과 교사 희생자, 미수습자 가정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까지 포함해 355가정에 전해지게 된다.

희생자 가족들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는 뜻에서 직접 만든 배지를 목회자들의 옷깃에 달아주며 감사를 전했다.

▲ 한교봉 이사장 손인웅 목사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직접 만든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배지에는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뜻에서 304명을 뜻하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선물을 전달한 후에는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희생자 가족들과 현장을 돕는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식사가 대접됐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실시한 사흘간의 청문회가 끝난 직후여서 가족들의 마음은 무거워보였지만, 대화를 함께 나누면서 분위기는 차츰 편안해졌다. 가족들은 현재 진상규명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해 소개하며, 희생자들을 기억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 박성빈 군의 어머니 김미현 씨는 “사람들에게 받은 것을 은혜로 갚자는 뜻에서 가족들이 공방을 열어 수익금을 마련해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잊지 말고 하루 빨리 우리가 생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고 임예은 양 어머니 박은희 씨는 “청문회가 진행됐던 3일 동안, 2014년 4월 16일 현장을 다시 다녀온 것 같아 무겁고 어려웠다”며 “때마다 잊지 않고 찾아주신 데 힘입어 절망 한 가운데서도 시선은 희망을 향해 두겠다”고 인사했다.

최희범 목사는 “우리의 성탄절은 지금 유쾌하고 신나지만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어두움을 물리치고 우리 마음에 평강과 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더불어 손잡고 위로하는 노력을 더욱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국교회 대표적 연합봉사단체인 한교봉은 이번 세월호 희생자 가족 외에도 새터민 청소년, 쪽방촌 주민, 희귀난치성 질환 환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2015 성탄절 사랑의 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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