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깊을수록 희망의 기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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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깊을수록 희망의 기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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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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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모 목사/인천 내일을여는집
▲ 이준모 목사(인천 내일을 여는 집 이사장)

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올 해는 전 세계가 전쟁, 폭력, 난민, 테러, 자연재해로 불안했다. 우리 사회 역시 양극화와 자살, 정치적 불안, 경제 불황, 청년실업, 민주화에 대한 염려 등 너무나 불편한 한 해였다. 그렇다고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역대 정권이 이어질수록 경제성장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올해는 평균 2.7% 수준이다. 정치적으로는 삼권분립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균형이다. 더군다나 국회에서는 여야가 지리멸렬하다. 국회의원 선거와 이어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게 되면서 정치적 긴장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고 있고, 단일민족의 사회에서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는 65세 인구가 7%대를 넘어선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13%를 넘어서서 고령사회(14% 이상)에 빠르게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 15년간 1.12명~1.47명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2000년 1.47명, 2002년 1.17명, 2006년 1.12명, 2010년 1.23명, 2013년 1.19명, 2014년 1.3명이다. 평균 1.3명은 세계 3위에 속한다.

여기에 청년 실업률 증대와 집값 상승 등은 더욱 결혼 적령기를 늦추게 만들 싱글족을 양산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2006년에 「저출산 및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세운 이후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무려 15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시기에 오는 불안과 사회안전망 시스템이 너무나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사회도 이제는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라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 사회의 두드러진 큰 변화다.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이 그 사회의 10% 이상이 될 때 다문화사회(多文化社會)라고 말하는데, 이제 한국 사회는 외국인 주민이 175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우리의 자녀들과 매일 일상적으로 만나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만도 20만 명이 넘는다. 그 분포도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대한민국 국군에 다문화 자녀들이 국방의 의무를 지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즐비하다.

내년 새해에도 암울하다. 어둡다. 그러나 시대가 어두울수록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은 늘어가기 마련이다. “어둠 속에서 고통 받던 백성에게서 어둠이 걷힐 날이 온다”(이사야 9장).

한국교회가 어두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된다면, 먼 미래에 결코 우리나라가 절망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시대적 좌표를 정확하게 읽어낼 필요가 있다. 방법은 하나, 기다리는 기도다. 열망하는 기도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새해를 준비하면 오히려 희망의 한국교회를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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