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박종석 교수/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운영자l승인2015.12.15l13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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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현존의 표시로써 교회의 보전과 성장을 담당해야 할 다음세대의 교육이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최대의 위기 요인은 양적인 것으로, 교회학교 학생 수의 두드러진 감소다.

교회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는 교회학교를 외부 환경과 연관지어 보자는 것이다. 교회학교는 그동안 교회 안에서 교회의 시선으로 보았다는 반성과 더불어 이제 외적 관점을 취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절박한 위기로부터 나온 인식은 교회학교는 우선 교회 전체, 교회학교 학생들의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와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연관 문맥을 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반성적 관점은 교회학교의 위기가 교회 내부적으로 극복될 수 없다는 인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교회학교의 위기 극복 방안을 외부와의 연계로부터 찾으려고 할 경우, 그 외부는 무엇인가? 넓게는 세계로부터 좁게는 가정에 이르는 스펙트럼을 보일 것이다.
가정교육이 전통적으로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느니, 또는 “가정교육이 잘 안 돼 있다”는 등의 말에서 보듯이 가정교육은 주로 예의 차원에서 언급되어 왔다. 사실 예의는 인의예지를 중시하는 유교의 사단의 내용을 말하는 것이라고 보면 우리의 가정교육을 지배해왔던 것은 유교적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유교적 정신은 넘을 수 없는 신분제와 그 질서 유지, 그리고 그와 같은 생각을 당연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성격이 제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학교의 가정교육은 이와 같은 신분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규범적 성격의 교육이 아닌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으로서 예수의 피의 공로에 의해 믿음으로 구원 받은 사람들의 자신과 타인과 세계에 대한 이상적 관계를 지향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학교-가정 연계교육에서 교회학교는 교육의 보편적 목적상 가정을 교회교육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현실적으로 삼을 수도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부모가 생명의 복음으로 자녀들과 소통하고 양육할 때, 교회학교의 위기가 극복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은 철저하게 검토되어야 하며 대안책이 나와야 한다. 따라서 교회학교는 가정을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인식하고 교회학교에서 해야 하지만 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교육을 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교회학교가 가정을 활용해 교육을 하고자 할 때 그 시야를 보이지 않지만 가정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 즉 생태계와 더불어 파악해야 한다. 당장 학습자인 자녀들은 학교, 교사인 부모들은 사회 안에서도 생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가정에 대한 생태계적인 파악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찬송이 있고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교회의 분위기는 교회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 현실은 불안과 불만과 폭력으로 팽배하다. 현실 생태계에 형식적인 파악은 교육의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 .현실에 대한 객관적 참여적 이해는 교회학교 생태계 교육의 발전된 논의를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교회학교 위기와 가정의 붕괴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시대에 교회학교-가정 연계 교육이란 주제는 어찌 보면 시대착오적이며 논의가 불가능한 비현실적 주제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교회학교 위기도 가정의 붕괴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라는 점이다. 따라서 교회학교-가정 연계 교육 문제는 이 시대 교회교육에 몸을 담고 있는 이들의 사명이며 소명의 장이기에 거부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비록 힘겹게 여겨지더라도 온 몸으로 부딪치는 가운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리라는 희망으로 한 걸음 씩 내닫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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