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비정상의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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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비정상의 정상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12.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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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인문학산책 특강서 정옥임 전의원 발표
▲ 지난 10일 백석인문학산책 명사초청특강에서 정옥임 전 의원이 '통일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백석인문학산책 명사초청강연이 지난 10일 방배동 백석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는 전 새누리당 의원인 고려대 정옥임 교수가 나섰다. 정 교수는 ‘통일은 이미 시작되었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먼저 “통일은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앞서 통일을 이룬 독일과 달리 한반도는 분단 과정 자체가 비정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패전국 독일이 승전국 연합군에 의해 분단됐던 것에 반해 우리의 경우 패전국인 일본이 아닌 남북이 분단되는 ‘비정상’적인 역사를 맞이했다는 것.

그녀는 “우리는 분단돼서는 안 될 민족이었다”며 “그럼에도 당시 국제 정치상황이 분단을 강요했던 것이다. 그것이 통일을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일반적으로 우리는 독일 통일과 비교해서 우리의 통일 시나리오를 상정하지만 이건 막연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당시 동독과 달리 현재 북한은 흡수 통일에 대한 권력자들의 위기의식과 강박관념이 팽배하다”며, “무엇보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동독을 관리하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통일 시나리오와 관련해 “급변상황이 발생해 김정은 정권이 붕괴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비해 우리는 주변 강대국들이 통일을 지원하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이라는 완충지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통일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이 문제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것 때문”이라며 “통일과 관련해서만큼은 우리 국민들이 의견을 하나로 모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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