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0만명 파송?, "선교적 교회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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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10만명 파송?, "선교적 교회 먼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12.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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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선교사, 타겟2030 3차 5개년 앞두고 제언
▲ 최근 열린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한국 선교 현황과 발전적 대안'을 주제로 발표한 김연수 선교사는 개교회들의 선교적 교회로의 체질 개선을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

한국 선교계에서 2030년까지 10만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자는 ‘타겟2030’의 구호가 나온 지 10년이 흘렀다. 10만이라는 높은 수치를 내세울 만큼 당시 한국 선교계는 성장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선교사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그 증가세는 당시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타겟2030의 진원지인 한국 선교계에서는 “10만이라는 숫자는 비전적인 성격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이제는 양보다 질에 집중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열린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는 타겟 2030 3차 5개년 계획 실행을 앞두고 한국 선교 현황과 발전적 대안이 제시됐다. KWMA 국제 총무 김연수 선교사는 개교회들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 선교, 호시절은 끝났다

김 선교사는 먼저 한국교회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한국교회가 쇠퇴 일로에 있다는 증거는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어쩌면 그러한 분위기는 선교사들이 가장 빠르게 느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 파송되는 선교사들이 자신을 후원할 수 있는 교회들을 찾는 것이 어렵고, 현지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이 해마다 후원교회나 후원금이 줄어드는 것을 통해 직접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선교사에 따르면 2014년 12월 기준 한국 선교사는 170개국에서 26,677명이 사역하고 있다. 2013년 한 해 동안 새롭게 파송된 선교사는 1,003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932명에 그쳤다. 2007년 한 해에 2,801이 파송돼 처음으로 전체 숫자가 2만 명을 넘었던 때와 비교해 본다면 성장 추세가 많이 둔화된 것.

이와 관련해 김 선교사는 “당분간 새로운 선교사 파송은 예년처럼 계속될 것이고 그래서 전체 선교사 숫자는 증가할 것이지만, 그 증가 추세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한국 선교에서 선교 헌신자 발굴의 가장 큰 창구였던 ‘선교한국’에 2014년 참가자가 2천여 명이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4~5천 명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고”분석했다.

김 선교사는 이 밖에도 헌신자 연령 상승과 단기 헌신자의 증가, 선교 후원 감소, 국내 거주 해외 근로자 증가와 그들에 대한 선교 중요성 부각 등을 최근 한국 선교가 맞이한 변화로 꼽았다.

성장주의, 선교에 악영향 미쳐

한국 선교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1980년대라 할 수 있다. 그때는 한국교회의 성장주의가 번성하던 때였다.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선교운동은 한국교회의 성장 지향 모델과 성공적 경양자 모델이라는 영향권 아래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것이 이제 와서는 한국 선교를 쇠퇴로 몰아가고 있다. 알맹이는 없고 외형만 있는 선교는 선교사 자신을 지치게 만들 뿐 아니라, 후원자들로 하여금 심각한 상처와 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선교지 선교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반드시 필요한 훈련과 교육이 결여된 채 사역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사역지에 들어가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그 지역에 맞는 전략으로 사역에 접근하는 선교사가 많지 않다. 그래서 어느 선교사에게 열매가 있는 것처럼 보이면, 너도나도 그 일에 뛰어들어 과잉 경쟁 등이 일어나 서로의 사역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이러한 성장 위주, 성과 위주의 풍조는 한국 선교사가 가장 많이 관여하고 있는 교회 개척과 제자양육 사역에 영향을 주게 되고, 사람을 키우지 못하면서 경쟁의식과 외형적인 보여주기식 성장에만 치중하는 더 심각한 문제를 낳게 된다.

돌파구는 '선교적 교회'

김 선교사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먼저 ‘지역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전환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교회가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며 살아남으려면, 성경이 말하는 선교적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며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고 선교비를 많이 지출한다고 해서 반드시 선교적 교회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교적 교회는 교회 자체가 선교사가 되어야 함과, ‘모든 교인들의 내적인 삶이 선교에서의 제자양육에 관여돼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적 교회의 덕목으로 “외부적으로는 전도만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사회 섬김을 넘어서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교회”와 “내부적으로는 공동체의 핵심적인 이미지를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주일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온 교인들을 위한 선교교육이 살아 있고 예배와 교육, 봉사와 교제에서 헌신과 선교가 묻어나는 교회”를 제시했다. 그것이 “사명 지향적이고 선교적인 교회”라고 정의했다.

선교비 차원에서도 “적은 예산 때문에 선교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던 작은 몇 개의 교회들이 함게 선교하는 모델을 확대해 가야 한다”며 “적은 액수이지만 여러 사람이 후원에 동참한다면 후원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선교사에 대한 후원이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 선교사는 △고비용에서 저비용으로 △프로젝트에서 사람 중심으로 △일반선교에서 전방개척선교로의 전환 △선교지와 국내·해외 근로자 양수작전 △수용자 중심 선교로의 전환 △현지 선교전략 개발과 현지 지도 체제 구축 △현지인 선교운동의 활성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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