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종교개혁 전야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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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종교개혁 전야에 이르렀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11.23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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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창립 25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신동명 기자)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위기 상황에 처한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

▲ 지난 20일 종교교회에서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는 창립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위기 상황에 처한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

지난 20일 서울 종교교회에서 진행된 심포지엄에는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 감리교신학대학교 이덕주 교수,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가 발제자로 참여해 교계기자들과 함께했다.

양희송 대표는 “현재 한국교회는 성추행, 칼부림, 무리한 건축 등의 문제 때문에 교회가 아니라는 부정성으로 대표되는 분위기”라며 “변명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변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 대표는 “기독교 전체와 교인들을 제대로 대의할 수 있는 기구가 없으며, 이 때문에 교회들은 개교회주의에 몰두하고 이같은 무관심을 틈타 일부 소수자들이 연합단체들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생겨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양 대표는 최근 한국교회 내 쟁점이 되고 있는 교회를 떠난 기독교인, 이른 바 ‘가나안 교인’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초대교회의 유연하고 다양했던 에클레시아처럼 가나안 교인들을 통해 오히려 에클레시아 범위를 넓힐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해석했다.

역사신학자 이덕주 교수는 “너희는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 2장 19절)고 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근거로 한국교회의 추락을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목회자의 권위가 추락하고 교회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의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면서 “교회사는 교회가 육적으로 변해버릴 때 오히려 십자가를 재발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16세기 종교개혁 이전에 있었던 ‘성직매매’, ‘성직자 윤리적 타락’, ‘세속권력과 종교권력의 결탁’, ‘십자가의 신학 상실’ 등의 현상이 지금의 한국교회에 일어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는 새로운 종교개혁 전야에 이르고 있다”면서 “허무는 교회가 될지 세우는 교회가 될지 선택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현장 목회자인 정성진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시민의식'에 대해 전하며, “교회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센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특히 “교인들을 종처럼 부리고, 자기실현의 욕구를 채우는 방편으로 삼는 목회자들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교회는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회의 체제를 바탕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가운데 운영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정성진 목사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만 65세 은퇴하기로 했던 약속을 재확인하고, “최근 교회에 후임자 청빙을 위한 위원회 구성과 교회 3~4곳으로 분할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은퇴까지 약 4년 정도 남았지만 갑작스런 은퇴로 오는 충격과 실수를 줄이기 위한 의미에서 은퇴를 공식화 했다”고 제안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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